[매일일보] 198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4일 오전 53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 했다.
아마추어 시절 17이닝 연속 노히트 노런으로 두각을 나타낸 최 전 감독은 1983년 롯데 자이언츠 입단과 함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혼자서 4승을 책임지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롯데에 사상 첫 우승을 선사한 바 있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 최 전 감독은 1,3,5,6,7차전에 모두 나와 4승을 수확하며 시리즈를 결정지었다. 훗날 강병철 감독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미안한 마음을 내비칠 정도로 믿기 어려운 호투였다.
최 전 감독은 지난 7월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남고와 군산상고 레전드 매치에 경남고 대표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운동을 쉬니까 자꾸 살이 찐다. 체중을 줄여야겠다고 하다보니까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며 "서서히 다시 원상복귀 시키고 알맞게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복귀를 약속했지만 끝내 지키지 못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현주씨와 아들 기호씨가 있다.
지난 13일 출범 최초로 600만 관중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룩한 한국 프로야구는 최근 장효조 전 삼성 감독에 이어 최 전 감독까지 떠나 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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