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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청년실업률은 이미 10%를 넘었다. 취업준비생 등 잠재구직자를 포함한 실질실업률(청년확장실업률)은 23%로 치솟았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독일로 가는 청년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1년간 머물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출발해 취업 비자를 받아 정착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독일에서 사람을 구하지 못한 빈 일자리가 80만개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기업들은 구인난에 애를 태우고, 정부는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외국인 직업훈련생을 늘리고 있다. 직업훈련을 신청한 외국인이 50여만 명에 이른다.워킹홀리데이 비자(만 18~30세 신청 가능)로 독일에 간 젊은이는 2013년 1074명에서 지난해 2332명으로 늘었다. 유럽 국가 중 가장 많다. 독일어 자격증을 딴 뒤 직업교육을 받는 사람도 많다. 독일 상공회의소의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 과정’을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3년 정도 직업학교에서 공부하며 산업 현장의 경험도 함께 쌓을 수 있다. 이틀은 학교에서 이론을 배우고, 사흘은 회사에서 실무를 익히는 식이다.이들은 3년간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딴 뒤 3년간 의무적으로 취업한다. 이후에는 현지에 남거나 돌아올 수 있다. 의무취업 기간에는 월 290만~370만원, 교육 기간에는 140만원가량의 급여를 받는다.특히 이공계 청년들은 기술선진국 독일로 시야를 넓혀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독일은 최근 심각한 이공계 전문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올 4월 기준 독일 내 수학, 자연과학 등 주요 이공계 분야 전문인력 부족인원은 31만명으로, 조사가 시작된 후 최대다. 이런 심각성을 독일 정부도 인식하고, 연방고용청 산하 해외전문인력알선센터(ZAV)를 통해 서울에서 채용행사를 개최하는 등 독일 기업의 해외인력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독일 내 취업자의 82%가 다른 사람에게 독일 취업을 권장할 정도로 만족도가 매우 높다.1960~1970년대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들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당시 광부 월급은 160달러였다. 물론 한국에서는 그 가치가 엄청났다. 1인당 GDP가 80달러 안팎이던 1964년부터 1977년까지 2만여 명의 광부·간호사가 고국에 송금한 외화는 1억7000만달러였다.지금은 그때만큼 험한 일을 하는 시대가 아니다. 첨단 정보기술이나 예술 분야 취업자까지 늘고 있다. 더욱이 독일 노동인구 수는 2050년께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성실하고 똑똑한 한국 청년들이 새로운 ‘취업 아우토반(고속도로)’으로 삼을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