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세상의 변화는 누가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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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세상의 변화는 누가 이끌까
  • 송병형 기자
  • 승인 2018.11.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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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jijng Street Scene Hutongs by MarcoSantaniello. 사진=더 트리니티 제공
얼마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느 이탈리아 출신 작가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서울에서 본인의 개인전이 열린다는 전시 초대장과 함께 말이다. 초대장을 보낸 이는 마르코 산타니엘로라는 이름의 에너지 넘치는 청년이다.1981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마르코는 패션 저널리스트였다. 현재의 그는 스스로에게 ‘슈퍼스타’라는 닉네임을 붙이며 스타 팝아티스트를 꿈꾸고 있다. 그는 패션계의 친구들과 패션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면서 팝아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팝아티스트란 예술 공동체와 사람들이 모든 예술 작품의 근원이며 우리 모두가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주장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밀라노, 런던, 서울, 도쿄, 뉴욕, 베이징, 홍콩, 타이페이 등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도시 여행자이다.현재 그의 작업을 대표하는 풍경 연작은 각 도시를 경험하며 만난 사람과 장소를 미묘한 틀에 가두는 작업이다. 낯선 현지인에게 미소를 짓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행복하다는 마르코는 세상이 우리를 원하는 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기에 스스로 자신의 통치자가 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그는 도시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채를 발견하는 것에 엄청난 매력을 느낀다. 그래선지 그의 작품에서는 밝고 명랑한 색감과 유쾌한 기운이 넘친다. 동시에 그는 세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으로 종교, 정치, 대중매체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고자 한다.그의 작업방식도 독특하다. 그는 붓 대신 디지털을 사용한다. 관심 있는 이미지를 기록한 다음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만화적 형태를 얻는다. 가능한 강렬한 색상으로 디지털 컬러링을 한 후 프리미엄 캔버스에 인쇄하는 작업 과정을 거친다.이탈리아로 돌아가서 연락이 온 마르코에게 연말 잘 마무리하라는 인사를 전했다. 그랬더니 그가 인상적인 답장을 보내왔다. “크리스마스나 연말이란 달력의 점 하나일 뿐 그보다 하루하루 진화하면서 물건을 더 분명하게 볼 줄 아는 태도를 갖추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그가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그에게서 받은 연말 메시지를 되새기다보면 세상의 변화는 바로 마르코와 같은 사람들이 이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을 실천에 옮기며, 그런 실천 속에서 삶의 만족을 추구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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