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 장기화시 생산기지 내수로 전환, 고관세에 한국제품 비교우위
[매일일보 강기성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우리나라에게 위기이지만 기회 요인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7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과 죄수의 딜레마’라는 보고서에서 양국의 향후 가능한 관세율을 추정하고, 이것이 한국의 GDP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보고서는 현재까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율은 평균 7.5%이고, 중국이 미국에 부과한 관세율은 23%에 달한다며 미국의 관세 인상율은 최적인 수준이나 중국은 과도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봤다.한경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에서 25%로의 관세 인상을 잠정 연기하기로 한 상황에서 주도권은 미국에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미중 보복을 배제할 경우 한국의 최적관세율은 현행 대비 2~3% 인상한 수준일 것이라고 추산했다.한경연은 미중 무역전쟁이 이런 결과로 마무리되면 한국 경제는 미국·중국 기업의 생산거점 재조정 효과와 관세율 상승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양국의 생산거점이 재조정될 경우, 한국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미중이 모두 관세율이 높인 상황에서 양국의 수출기업은 수익이 약화돼 퇴출되는 경우가 나온다. 결국 내수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 경우 한국 수출은 양국의 내수기업과 부딪쳐 감소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