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하다 분신 사망…유족 및 장례위원회, 26일 밀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매일일보=안상미 기자] 한전의 고압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지난 16일 분신 사망한 고(故) 이치우(74)씨의 유족과 장례위원회는 26일 오후 밀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의 죽음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장례위원회는 “분신 산화한 숭고한 뜻을 과실사 의혹으로 왜곡시키는 것은 강압적인 한전과 용역들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며 “영안실의 차가운 관 속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계신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장례위원회는 “고인은 생전에 정의로운 일에 솔선수범했으며, 송전탑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늘 앞장섰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또 “한전의 765kW 송전탑 공사는 시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용역까지 동원해 강압적으로 공사하는 것은 한평생 내 몸같이 일구어온 주민들의 논과 밭, 산천을 훼손시키는 잘못된 국책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폭력적인 한전과 무책임한 정부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양심적이고 뜻있는 분들이 이 억울한 사연을 해결하는데 도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인이 분신 자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