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원 등록하면 고수익 보장' 속여…회원 4만여명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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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원 등록하면 고수익 보장' 속여…회원 4만여명 모집
  • 파이낸셜투데이
  • 승인 2005.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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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직급 月수당 5천만∼1억5천만원 유혹
양말 3켤레 7만원…2만원짜리 화장품 20여만원 구입

주부나 퇴직자 등에게  방문판매원으로 등록하면 높은 수당을 보장해 준다고 꾀어 수만명의 회원을 모집, 판매물품 구입비 등 명목으로 1조원대의 등록비를 걷은 `매머드급' 다단계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방문판매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위베스트 인터내셔널 대표 안모(46)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지역 사무소장 이모(40)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 김포공항 내에 본사를 개설하는 등 전국에 33개 사무소를 세운 뒤 "판매원 등록을 하고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고액의 수당을  지급한다"고 속여 최근까지 회원 4만여명으로부터 물품구입비 명목으로 1조2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양말 3켤레를 7만원에 구입하게 하는 등 회원들이 판매물품을 고가에 구입하는 것처럼 위장한 뒤 사실상 법률상 금지돼 있는 판매원 등록비를 피해자들에게 부담시켰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회원들이 받은 수당을 물품 재구매 비용으로 다시 투자하도록 강요 하는가 하면 하위 판매원을 모집하지 못한 회원들은 그 만큼을 물품 구입비로 추가지 불토록 하는 등 회원 1인당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까지 회사에 내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회사에 납입한 돈의 규모와 모집한 하위 판매원의 숫자 등을 토대로 직급을 매기고 "높은 직급에 오르면 앞서 투자한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수당을 제공받는다"고 꾀어 회원들의 돈을 끌어내거나 조직을 확장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일례로 이모(51.주부)씨의 경우, 높은 직급에 오르기 위해 최소 납입비 44만원의 10배 가까이 되는 돈을 납입하고 지난해 말 회원에 가입, 추가로 120여만원을 납입했으나 현재 수당으로 되돌아온 금액은 15만원뿐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서울 종로, 강남 등지에서 무등록 다단계 판매업을 하다가 단속을 당하자 상호 등을 바꾸고 영업을 재개했으며 주부나 퇴직자 등 중 이 업종에 익숙하지 않고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피해자들을 모집 대상으로 삼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안씨 등을 상대로 모금액 횡령 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이 회사 간부급 86명을 입건대상에 포함하고 검거되지 않은 주요 간부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위베스트측은 이에 대해 "신규회원 등록시 가입비를 걷고 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물건을 구매 혹은 판매했을 때 발생하는 수익과 수당 외에는 별도로 오가는 돈이 없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지휘감독을 받으며 합법적인 기업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적발된 다단계 판매업체 위베스트 인터내셔널사가 회원들로부터 끌어들인 돈의 액수가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충격과 함께 업체측의 모금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가 방문판매원을 희망하는 이들로부터 1차적으로 거둬들인 돈은 `판매물품 구입비'.
그러나 신규회원 1인당 수백여만원씩 납입한 물품구입비는 회사에 입사하면서 사실상 강제적으로 내야 하는 `등록비'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 회원들은 양말 3켤레를 7만원에 사거나 2만원짜리 화장품을 20여만원에 구입해야 했고 돈을 지불한 상태에서 물품을 받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
경찰은 위베스트사가 판매물품 구매를 위장, 회원들로부터 가입비를 끌어 모은 만큼 방문판매원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일체의 행위가 금지돼 있는 현행 법률을 사실상 어긴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들이 수개월간 납입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많은 돈을 추가로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사의 수당체계가 갖고 있는 `묘한 매력' 때문.
이 회사는 회원들이 하위 판매원들을 많이 모집할수록, 물품구입비조로 많은 돈을 납입할수록 단계가 올라가는 직급을 짜놓은 뒤 수당을 차등지급했다.

또한 회사 총 매출량에서 회원들의 납입금 비중이 차지하는 비율 등을 일종의 `포인트'로 환산, 이에 따라 수당을 받을 수 있는 자격 또한 단계를 나눠놓고 회원들의 `분발'을 유도했다.

실제로 4만여명의 회원 중 상위 직급자 86명은 한 달에  5천만∼1억5천만원씩의 수당을 받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회사측은 신규회원들에게 "많은 돈을 납입할수록 높은 수당이 보장된다"고 꾀는 한편 하위 판매원 모집 실적이 저조한 기존 회원들에게는 수당지급을  중단하는  등 압력을 넣어 본인 돈으로라도 늘어만가는 물품구입비를 충당토록 했다는 것.

회원들은 가만히 앉아서도 고수익을 챙기는 상위 직급자가 되기 위해 몇개월씩 납입한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한 상황에서 돈을 투자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런 수법으로 이 회사가 거둬들인 돈이 자그만치 1조1천269억원 회원들은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의 돈을 납입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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