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8.19%↑, 밀가루 8.7%↑, 업체 “누적 생산비·재고 소진 탓 인상 불가피”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20일 대선 직후 식품 가격 기습 인상 소식이 봇물 터졌다. 서민 대표 소주인 '참이슬'이 4년만에 가격 인상을 발표한 데 이어, 제분업체 동아원도 밀가루 가격을 인상했다.선거에 온정신이 쏠린 틈을 타 인상 계획을 세우고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인상안을 기습 발표한 셈. 연말을 앞두고 이들 품목이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식품 가격 인상 대란 우려가 커졌다.이날 하이트진로는 22일부터 참이슬과 참이슬 클래식의 출고가격을 8.19% 인상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08년 이후 4년만이다.하이트진로는 지난 4년간 누적된 생산비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소주의 원료인 주정가격이 5.82% 상승하면서 소주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제분업체인 동아원도 20일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 동아원은 21일부터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7% 인상한다. 업소용 포장제품 1포대(20㎏) 기준 중력분 1등급은 1만6600원에서 1만8150원으로, 박력분 1등급은 1만5850원에서 1만 7330원으로 각각 9.3% 인상된다. 제빵에 사용하는 밀가루인 강력분 1등급은 1만8250원에서 1만9390원으로 6.2% 오른다.동아원 관계자는 "올 초 서민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밀가루 가격을 인하했지만 지난 6월 전에 수입한 밀 재고량이 이달 중 떨어진 탓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한편 다른 제분업체들도 재고 소진 사태를 맞은 상황이라 머지않아 가격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밀가루는 다른 산업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 도미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빵, 과자, 라면 등의 제품도 연쇄적으로 가격 상승 압박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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