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진념·한광옥·강봉균·김광두·안대희 등 거론
[매일일보] 박근혜 정부의 18대 대통령인수위원회 위원장은 누가될까? 박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자택 구상’을 통해 인수위원장 후보군을 좁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누가 인수위원장에 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권 인수위원회 구성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두달짜리 한시적 기구이긴 하지만, 새 정부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조각과 청와대 참모진 구성을 담당하는 등 정책과 인사의 밑그림을 짜는 기구다.당선 뒤 첫 인선이라는 중요성과 함께 어떤 성향의 인사를 위원장에 임명하는지에 따라 인수위 성격과 차기 내각과의 관계 설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인수위원장을 누구로 택하느냐는 인수위의 성격은 물론 향후 새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는 주요한 지점이다.박 당선인 핵심 측근은 25일 “당선인은 인수위를 대통령직인수위법이 규정한 그 기능대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정치적 비전을 내놓거나 커다란 권한을 가진 참신한 얼굴을 등용할 것이란 전망은 모두 억측”이라고 말했다.인수위는 철저히 차기 정부의 ‘연착륙’을 위한 실무 기구에서 머물 것이며, 인수위원장도 내부 정책통 중에서 낙점돼 의외로 밋밋한 인사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박 당선인의 경제정책 기조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나 진영 정책위의장 정도가 적임이란 평가다. 당내 정책통인 유일호 비서실장 발탁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반면 인수위원장과 인수위원이 각기 차기 총리와 내각의 수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른 측근은 “대선 과정에서 이미 많은 인사를 영입하는 바람에 인력 풀(POOL)이 제한적이어서 인선이 늦어지는 것 같다”며 “향후 내각에 중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히 검증하자는 내부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원장은 대통합을 상징하는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큰 틀로 박 당선인은 인수위 구성과 관련해 ▲국민대통합 ▲민생정부 ▲정치쇄신을 3대 요소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수위원장 인선도 이런 기조 하에서 이뤄질 공산이 커 보인다.여권 내부에서도 인수위원장의 성격을 놓고 여러 견해가 나오고 있다.먼저 ‘국민대통합형’이다. 황우여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시대의 정신이 국민통합이다. 국민을 하나로 하는 것 이상 더 큰 정치의 목표가 어디 있겠느냐”며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조만간 구성될 인수위가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들은 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48%의 반대자를 고려해야 하며, 특히 90%가 반대표를 던진 호남을 껴안을 수 있는 인사를 인수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견해다.‘국민대통합형’에서는 비(非)영남 또는 중도·진보 인사들이 거론된다.지역적으로 박 당선인이 영남 출신이고 대구·경북(TK)에서 몰표를 받은 데다, 이념적으로는 보수 정권인 만큼 이를 보완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겠느냐는 것이다.‘호남 출신’이란 기준도 여기서 나온다. 이 경우, 당 내부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우선적으로 함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한광옥(전북 전주) 전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진념(전북 부안) 전 경제부총리와 강봉균(전북 군산) 전 재경부장관 등이 거론될 수 있다.일각에서는 정갑영(전북 김제) 연세대 총장과 김윤수(전남 광주) 전 전남대 총장도 호남 출신으로 인수위원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새누리당 선대위의 주요 직책을 맡았던 한 인사는 “박 당선인은 인수위를 철저하게 일 잘하는 사람으로 구성할 것이다. 인수위원장도 거물보다는 실무책임자급이 발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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