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구멍’ 복병 등장… 인수위원 4일쯤 발표할 듯
[매일일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실무급 인사가 해를 넘기며 늦어지는 가운데 그들에 대한 인사 검증 절차와 방법 등이 주목받고 있다.인수위 후속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새누리당 안팎에선 최근 잇따라 제기된 ‘검증 구멍’이란 복병이 등장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첫 인사인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강경 보수’ 성향이 국민대통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빗발쳤다. 여기에다 지난달 27일 임명된 윤상규 청년특위 위원이 운영하는 기업체가 불공정하도급 문제로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았고,하지원 청년특위 위원은 서울시의원 시절 돈봉투를 받았다가 처벌받은 전력이 속속 드러나면서 야당에 공세 빌미를 줬다. 당내에서 조차 ‘밀봉인사 폐해’나 ‘깜깜이 인사검증 한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이 때문에 자칫 출범도 하기 전에 인사 문제가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박 당선인이 인선 발표를 연기하면서까지 신중을 기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당선인이 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박선규 인수위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그만큼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다”며 “박근혜 정부의 기초를 다질 분들을 찾는 작업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고, 최선을 다해 찾는 중이니 좀 더 여유를 갖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인사 검증은 청와대 등 현 정부와의 협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게 당선인 측 설명이다. 박 대변인은 “검증에 관해서는 우리가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 현 상태에서는 청와대 검증팀과 협조하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주목할 만한 분의 인사 파일을 대체로 갖고 있고 시작단계부터 필요할 때 협조된다”고 말했다.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르면 4일이나 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 임명을 마치고 인수위를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현재 박 당선인측은 정부기관에서 인수위로 파견되는 공무원과 전문위원 명단을 넘겨받아 기본 인선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2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국무부처에서 명단을 압축해 행정안전부로 넘기고 그 자료를 행안부가 인수위로 보냈을 것”이라며 “인수위는 받은 명단을 갖고 기본 검증을 하고 있거나, 거의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당내에서도 20여명의 인수위원 명단이 이미 박 당선인에게 제출되어 검증절차에 들어갔다고 전해지고 있다.인사검증은 기본적으로 전과기록이나 중징계 내용을 검증한다. 또한, 각 분과 위원장들 역시 2배수로 압축돼 최종 검증 및 내정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현행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은 국가공무원법을 준용, 금고 이상 실형을 선고받거나 파면·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받은 후 일정기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인수위원이나 직원에 임명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금고 이상의 실형선고 후 집행종료나 집행하지 않기로 확정한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법원판결 등으로 자격이 상실·정지된 사람 ▲파면 처분을 받은 때부터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등 8개항이다.하지만 금고 이하 벌금형이라도 정치적 논란을 빚거나 사회적 비난을 받을 수 있는 경우에는 인수위에 참여할 수 없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 인수위원 검증을 국무위원 장관급 후보자들처럼 검증수위를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당선인은 비서실 내에 별도의 ‘인사검증팀’을 둬 인선작업을 진행했다. 정권교체로 인해 앞뒤 정권의 협조관계가 원활치 않았던 만큼 노무현 정부가 축적한 인사 자료·시스템을 활용하기 어려웠고, 결국 독자적인 인사검증을 실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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