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선언 존중·이행…남북간 대화 장 가능성 커
[매일일보] 새해 남북 간 대화의 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은 지난 1일 발표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북남공동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는 것은 북남관계를 전진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근본 전제”라는 김 위원장의 주장에 남북 대결 상태 해소에 대한 의지로 해석한 것이다.박 당선인 또한 남북공동선언의 기본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선 같은 입장이다.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여러 차례 강조해온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긴장의 끈은 놓지 않았다. 신년사만으론 실질적인 대남정책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6·15남북공동선언과 10·4남북합의 등 남북 간의 약속도 북한의 이행이 먼저라고 지적했다.특히 핵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은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박 당선인은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올해 가장 큰 과제로 내세운 ‘민생’은 박 당선인의 수긍을 이끌어내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 역시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국민 여러분의 삶을 올해 국정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약속했다.이어 박 당선인은 “국민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국정운영 철학”이라면서 “공생과 상생의 정신으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앞서 김 위원장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과학기술 발전과 남북관계 개선을 내세웠다. 그는 “인민생활과 직결돼 있는 부문과 단위들을 추켜세우고 생산을 늘리는데 큰 힘을 넣어 인민들에게 생활상 혜택이 더 많이 차례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제개선에 초점을 맞춘 북한으로선 투자나 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도 대외관계 개선이 불가피하며, 그중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담긴 이유다.특히 박 당선인은 20대 때 7년간 퍼스트레이디로서 지도자 수업을 쌓았기 때문에 국가지도자가 갖춰야 할 외교안보의 기본원칙이 뭔지, 국가 위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선행적 경험을 갖고 있다고 측근들은 말한다.이어 “이 문제는 현재의 북한 경제시스템으로 통제가 불가능하다”면서 “생활난에 허덕이는 일반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할 경우 언제든 급변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차기 정부 내에 이런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있는 만큼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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