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발인일인 31일 부산 남천성당에서는 고인을 애도하는 장례미사가 엄수됐다. 지난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위로의 뜻이 담긴 조의문을 전달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위로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고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 위원장은 30일 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왔다”라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전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전달받았고, 같은 날 밤 늦은 시각에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조의문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북측으로부터 판문점에서 전달받았고, 윤 실장은 전날 밤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문 대통령에게 조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님의 사랑하는 어머니 강데레사(강한옥 여사의 세례명) 자매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다. 이 슬픈 시기에 영적으로 대통령님과 함께하겠다”라고 추모했다. 이어 “모친께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모범을 보이셨고 극진한 선하심을 유산으로 남겨주셨으니,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담은 위로 서신도 보냈다. 장례 마지막날인 이날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는 고인을 애도하는 장례미사가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45분가량 열렸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아들 준용씨, 딸 다혜씨 등 가족들도 미사에 참석했다.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는 의사에 따라 첫째날과 둘째날에는 외부 인사의 조문이 통제됐지만, 마지막날 열린 장례미사에는 정치권 인사들도 상당수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성당을 찾았다. 미사가 끝난 뒤 준용씨가 영정사진을 들고 앞에 섰고 운구 행렬이 뒤를 따랐으며 유족들도 운구차 뒤 편으로 이동했다. 그간 눈물을 참았던 문 대통령은 운구차량을 보고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았다. 운구 행렬은 오전 11시 22분에 출발했고 유족은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고인을 안장했다. 이곳은 1978년 별세한 문 대통령의 부친이 안장된 곳이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장례 절차를 모두 마친 뒤 이날 오후 청와대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