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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3월 소비자물가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3개월 연속 1%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1월(1.5%)과 2월(1.1%)에 비해 다소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예상보다는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급격히 악화돼 물가 하락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상승폭 둔화는 국제유가 하락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물가 상승요인이 물가 하락세를 어느 정도 방어한 것으로 봤다. 특히 가정 내 가공식품 수요가 증가해 전년 대비 1.7% 올랐고, △돼지고기(9.9%) △달걀(20.3%) △배추(96.9%) △양파(70.6%) △호박(58.1%) 등 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반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오락 및 문화 물가는 1.3% 내려가 2006년 9월(-3.6%)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또 집세(-0.1%)와 공공서비스(-0.6%) 요금도 하락했다.
통계청은 향후에도 마이너스 물가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물가가 워낙 낮아 마이너스를 기록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안 좋아지면 개별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는데 수요가 감소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공급 경로 문제 등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학이 늦어지면서 반영되지 않았던 무상교육 정책, 학교 급식비와 납입금 등이 4월에 반영되고 국제가격 영향이 3~4주 후에 본격 반영되는 석유류 값 등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수요가 폭증한 마스크 값은 정부의 공적 마스크 정책으로 하향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마스크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가는 각각 4000원대와 1800원대로, 2월 5000원대와 2000원대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