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4.15 총선이 공식선거전에 돌입하고 첫 주말이 지났지만 코로나19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코로나19 문제에 쏠려있고 후보들은 제대로 된 선거전을 치를 수 없어 ‘깜깜이’ 총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4~5일 휴일 동안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의 거리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일부 유흥가를 제외하고 거리의 인적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총선이 임박했다는 사실은 대로변에 걸린 선거 현수막에서나 확인할 수 있을 뿐, 과거처럼 선거운동원이 골목과 대로변을 누비는 모습조차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유권자들도 과거와 같이 선거홍보물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이들이 드물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판세에 변화를 가져올 현장 바람몰이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판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번 총선은 사실상 기존에 굳어진 민심을 확인하는 선거가 될 공산이 커졌다. 게다가 판세를 가늠할 민심의 경청조차 어려워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나 정당들로서는 더욱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론조사를 통해 판세를 가늠해 볼 수는 있지만 각 당의 시각차가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70곳 우세·62곳 경합우세’라는 자체조사를 토대로 일단 선거전 초반 판세가 매우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자체조사를 통해 ‘38곳 우세·49곳 경합우세’로 판단했지만 경합 지역이 있어 전체 지역구 의석 253석 중 124석에서 130석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반 여론조사 결과들 상당수가 민주당의 판단에 가깝게 나타나고 있지만 통합당에서는 불신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주말 유세 도중 “초기 여론조사 판세라는 것은 절대로 선거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당 내외에 “언론에서 보도되는 여론조사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