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 다시 열린 첫 주말… 코로나19 확산 방지하려 ‘조심조심’
상태바
종교시설 다시 열린 첫 주말… 코로나19 확산 방지하려 ‘조심조심’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4.26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전도사 등 교회 관계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교회 대성전에서 주일 예배를 앞두고 신도들이 앞뒤, 좌우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도록 좌석에 ‘코로나19 안전 좌석’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후 첫 일요일인 26일 서울 내 대형 교회·사찰·성당은 시민의 발길이 이어져 붐볐다. 종교시설들은 신도 간 거리 확보를 위해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발열 체크를 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의도에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1부 예배는 오전 7시 시작됐다. 교회 앞에서 신도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입구에서 ‘성도등록증’을 보인 후 입장했다. 이날 예배는 2시간 간격으로 총 7부까지 진행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은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나 이날은 간격 확보를 위해 교구별로 미리 참석을 신청한 1200명만 입장할 수 있게 했다. 종로구 조계사에도 이른 아침부터 신도들이 모였다. 조계사 측은 대웅전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이름과 연락처를 받고 손 소독제를 뿌려줬다.
석가탄신일을 나흘 앞둔 주말이지만 예년과 달리 법회가 시작한 10시에도 신도 간 거리를 둬서인지 대웅전은 한산했다.  중구 명동성당도 두 달여 만에 성당에서 주일 미사를 재개했다. 명동성당은 대성당 옆 문화관에 마련된 만남의 방에서 미사 참석자의 체온을 재고 이름과 세례명, 연락처, 소속 본당을 확인한 후 비표를 나눠줬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열리는 미사마다 참례 인원을 250명 안팎으로 제한했다. 참석자들도 긴 의자에 띄엄띄엄 붙여놓은 번호표에 맞춰 착석했다. 한편,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을 4주간 어기고 예배를 강행해 당국과 마찰을 빚어온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도 일요일 예배가 진행됐다. 이 교회 담임 전광훈(64)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20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날 사랑제일교회 안에서는 신도 100여명이 간격을 두고 앉았다. 교회에 들어오지 못한 신도들은 바깥 골목에 의자를 놓고 화면으로 송출되는 설교를 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