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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4월 지급된 실업급여(구직급여)가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한국을 덮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실업급여 규모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 한 해 12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993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2월 지급액은 7819억원, 3월은 8982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다만 신규 신청자 증가 규모는 3월보다 4월 들어 주춤했다. 3월 신규 신청자는 15만6000명, 4월은 12만9000명이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통계는 계절적 특성이 있어 3월과 4월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고 전달에 비해서는 떨어졌지만 4월만 놓고 보면 굉장히 큰 폭 증가”라며 “이는 1998년 4월 이후 최대 수치이고 200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9000억원대 후반으로 진행된다면 12조원 정도가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예산안에 배정된 관련 예산은 9조원대 후반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예산이 부족하게 된다. 권 실장은 “본 예산에 반영한 9조원 후반대를 넘으면 3차 추경에 예산을 반영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발 실업대란은 고용보험 신규 가입자 규모에서도 나타났다. 4월 고용보험 취득자는 5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만1000명(17.8%) 감소했다. 휴업·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청년층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권 실장은 “채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연령층은 당연히 20대”라며 “공공기관 채용 개시, 지난달 발표했던 단기 일자리 55만개 창출 등으로 일시적 일자리 공백은 메워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각 부처에서 아이디어를 내 일자리 사업을 분류·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관련 정부 대책은 다음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