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분기 한국 실물경제 지표 악화 본격화"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한국의 주요 수출대상국이자 전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내에서 2분기 경제전망을 두고 비관론이 속출하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이 -32.3%라는 전망부터 -39%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대미 수출 악화 등으로 5월초 반 토막 수출을 기록한 한국으로서는 미국발 경제쇼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지시간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지난 8~12일 실시한 조사 결과,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2.3%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1분기 -4.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CNN에 따르면 같은 날 골드만삭스는 더욱 암울한 전망치를 내놨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9%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직전 보고서에서는 -34%였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다.
비록 2분기 이후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덧붙었지만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에는 두려운 소식이다.
앞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전날 열린 첫 공식 회장단 회의에서 “내년 이후까지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출입 의존도가 세계 최상위권이며 글로벌밸류체인(가치사슬)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분기에는 기업 매출 격감과 영업이익의 대규모 적자전환을 비롯한 소비, 생산, 투자, 고용 등 실물경제 지표 악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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