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댓글 의혹 수사 담당, 검찰서 10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 받고 귀가
[매일일보]‘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경찰 상부의 부당한 축소수사 압력을 폭로했던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분명히 부당하다고 느낀 것이 있었고, 그 문제제기를 공개적으로 했다”고 폭로 배경을 밝혔다.권은희 과장은 경찰에서 사건을 이첩받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사무실에 8일 오후 1시 30분경 출석해 10시간 넘은 고강도 조사를 받은 후 자정 무렵 밖으로 나왔다.9일 새벽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권 과장은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직권남용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건을 수사하면서 분명히 부당하다고 느낀 것이 있었고, 그 문제제기를 공개적으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누가 어떻게 부당한 지시를 했는지 검찰에 구체적으로 지목했는가’라는 물음에는 “문제제기했던 부분에 대해 상세히, 소상히 설명했다”고 답한 권 과정은 조사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 “상세히 진술하려고 했고, 조사하는 쪽도 상세하게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 답변 드리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검찰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수사 실무책임자였던 권은희 과장을 상대로 당시 경찰 윗선이 수사의 축소·은폐를 지시했는지 등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달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검찰로의 사건 이첩이 마무리된 직후 권 과장은 ‘민주당이 지난해 12월 수서경찰서에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한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 관련 수사를 맡은 서울경찰청이 수사기간 내내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폭로했다.앞서 경찰은 지난해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세 번째 후보토론이자 첫 양자토론이 있었던 12월 16일 밤 11시, 토론회가 끝나고 한 시간 후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압수된 컴퓨터에서 댓글 흔적을 찾지 못했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선 투표일 사흘 전이었다.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은 지난 2월, 진실과 다른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하고 경찰공무원법상 정치운동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조사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김 전 청장에 대한 조사를 아예 배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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