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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문화·종교·학술 등 각계 여성들이 16일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담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조화순 목사, 중앙대 이나영 교수 소설가 공선옥, 영화감독 임순례씨 등 100여명은 이날 오후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 하의 2009년 여름, 이 땅에서 민주주의는 '실종'됐다"며 "현 정권의 실정은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역대 최대로 일어나고 있는 것에서 이미 증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비정규직 사용기간 변칙적인 연장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재벌, 조중동 방송 허용 등 미디어악법 강행 ▲4대강 죽이기로 둔갑하여 여전히 추진되고 있는 대운하건립 ▲사회적 약자의 교육과 복지를 축소하는 반서민적인 부자위주의 정책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무시 등을 현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함께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 재판 개입논란, 촛불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강제진압, 용산참사,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이 현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에서 비롯됐다며 이는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작년 광우병 소고기수입 반대 촛불저항 이후 지금까지, 국민들이 아무리 외쳐도 그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며 현 정부에 소통의 정치를 요구했다. 보건의료인들도 16일 민주주의 후퇴와 의료민영화 내용이 담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의사,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앞에서 시국선언문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국민의 민주적 기본권을 부정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인 2289명의 명의로 된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들은 현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와 4대강 사업 등 개발정책 등에 대해 "하나같이 서민들을 희생해 특권층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의 의료산업화 정책 추진에 대해, "올해 5월 이명박 정부는 촛불항쟁으로 인해 중단되었던 의료민영화 정책을 이름만 바꿔 그대로 다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병원을 영리추구 기업으로 합법화시키겠다는 것이며 이는 국민의료비를 폭등시킬 조치"라고 지적했다.이들은 "우리는 한국사회의 의료보장제도를 무너뜨릴 의료민영화 정책을 저지하는 것이 오늘 보건의료인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임이라고 판단한다"며 "민주주의와 민중생존권의 수호, 그리고 의료민영화 정책이 중단될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박찬욱(46) 감독을 비롯한 영화계 인사 225명 역시 시국선언에 동참했다.이들은 16일 시국선언문을 통해 “표현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반민주주의적인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이어 “우리 모두 함께 쌓아온 소중한 민주주의가 마치 헌신짝 버려지듯 내팽개쳐지고 있다”며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우리가 이런 현실에 무감해지길 바라는 권력의 의도이고 그것에 순응해 가는 우리의 삶”이라고 질책했다.그러면서 “국민을 다스리겠다는 권력의 오만한 자세가 너무나 역겹지만 각성과 쇄신의 기회를 주려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겸허하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