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계속되는 해외악재에 연일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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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계속되는 해외악재에 연일 '비명'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6.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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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중국 신용경색 우려까지 겹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 증시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이어 중국 신용경색 우려 등 연달아 터진 대외 악재로 추락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25일 하루 만에 5% 이상 급락했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전일대비 18.38포인트(1.02%), 27.68p(5.44%) 하락한 채 시장을 마감했다.
이 날 시장을 짓누른 악재는 중국 금융권의 자금 경색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금융권이 발행한 1조5000억 위안(한화 약 282조원) 규모의 자산관리 상품 만기가 이달 말 도래한다. 하지만 일부 중국 은행들의 유동성 부족 우려가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위험요소로 떠오르고 있다.시장은 그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통해 이번 만기를 넘길 것으로 관측했지만 , 인민은행이 시장의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자 중국 증시에서 투자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인민은행은 그림자 금융으로 돈이 흘러갈 것을 우려해 은행들의 위기관리를 주문하며 유동성을 제한하는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인민은행이 지난주 3개월 만기 채권 40억 위안을 발행하는 등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지자 시장의 충격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그림자 금융이란 ‘고수익’을 위해 전형적인 은행의 기능을 넘어서 구조화채권 매매를 통해 새로운 유동성을 창출하는 금융시장시스템을 말한다.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6월 들어 지난 주까지 공급한 유동성은 2800억 위안으로 2011년 3680억 위안, 지난해 2900억 위안과 큰 차이가 없다”며 “중국 정부가 단기 자금 경색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훨씬 더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투입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이 같은 배경으로 상해종합지수는 장 중 한때 5% 이상 급락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중국 시장 급락은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날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3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코스닥시장에서는 장 중 내내 순매도를 기록하던 기관이 장 막판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지수 급락에 개인투자자들이 투매에 동참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업종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운수장비 및 통신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종이목재(4.91%), 의약품(4.27%), 음식료업(3.40%)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코스닥시장에서는 모든 업종이 하락했으며 IT 부품주가 전반적으로 급락하면서 7.28% 급락했다. 이외에도 중국 소비주 관련 업종인 섬유의복, 음식료 등도 5~6% 대의 낙폭을 기록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22% 하락했지만 현대차 3인방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은 1~3% 상승했다. 이외에 포스코(0.17%), 삼성생명(0.95%), SK텔레콤(0.50%) 등도 소폭 상승했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지수 급락 영향으로 대다수 급락한 가운데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2대 주주인 테마섹의 지분 매입 소식으로 1.10% 상승했다.하지만 중국 경제 둔화 영향으로 파라다이스가 7.23% 급락한 것을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중 셀트리온, GS홈쇼핑(0.42%), 성우하이텍(0.38%)를 제외하고는 전부 하락했다.계속된 시장 변동성에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 안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한국거래소는 25일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및 중국 신용경색 우려 등에 따른 최근 시장 불안과 관련,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증시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한국거래소는 특히 “지수 추가 급락 등 필요시에는 시장운영 비상대책반을 즉시 가동하는 한편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 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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