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저축성보험 신계약 19조1408억…작년 말보다 14%↓
저금리·신 회계기준인 ‘IFRS17’ 대응해 판매 축소한 영향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주력 상품군 조정하며 ‘체질개선’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역마진 주범인 고금리 저축상품에 대한 판매를 줄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주력 상품군 조정하고 있다. 작년 최악의 영업환경 속에도 주요 보험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배경도 이 같은 비용절감 노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 수입보험료 중심의 수익구조는 한계점이 분명한 만큼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모델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작년 업계 1위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9.5% 증가한 1조265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도 증가한 196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무려 71.8% 올랐다. 동양생명도 전년 보다 14.5% 늘어난 12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6조9490억원으로 11.1%, 영업이익은 1776억원으로 61.0% 급증했다.
이는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주력 상품군을 조정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생보사 15개사의 저축성보험 신계약 규모는 감소 추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저축성보험 신계약 금액은 19조1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 말 22조3088억원 대비 14.20%(3조11680억원) 줄어든 규모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 반면,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보사들은 저금리와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등에 대응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다. 보장성보험인 변액종신보험과 중저가형 건강보험 판매 확대로 체질 개선 중이다. 오는 2023년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 부문은 매출로 인식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저축성보험 판매가 늘면 부채가 늘게 된다. 특히 확정금리형 또는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저축성상품 비중이 높으면 보험사 자본 변동성이 커진다. 아울러 저금리도 저축성보험 판매가 저조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시이율 하락 등으로 저축성보험 만기환급금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고금리 저축보험에 대한 부담을 떨쳐냈지만, 올해 시장 상황은 다소 녹록지 않다. 보장성보험의 성장 둔화로 1년 만에 수입보험료에 대해 역성장을 전망하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생명보험의 퇴직연금을 제외한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의 성장 둔화와 저축성보험의 위축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장성보험은 소비심리 악화, 대면채널 영업환경 개선 지연, 판매규제 강화 등으로 2.9% 성장, 일반저축성보험은 연금보험의 감소세 지속과 저축보험 기저효과로 2.6% 감소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개인보험의 주 수요층인 저연령 인구의 감소에 따라 전통적 개인보험 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사업 모델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구조적인 체질개선에도 불구, 저성장 지속으로 보험에 대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보험산업의 대표적 신규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건강관리서비스나 디지털보험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IT 신기술 도입을 통한 보험산업 전반의 효율화, 온라인 채널 혁신 등 신규사업이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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