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연일 2030 표심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청년층의 민심 이반이 뚜렷해지자, 청년층 표심을 잡지 못한다면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4일 부활절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도하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진심이 거짓을 이길 수 있는 세상 만들어주옵소서"라며 "예수 부활의 날 코로나19로 아픔과 고통 겪는 공동체의 빠른 회복 이끌어주시고, 특히 이 땅의 청년들의 지친 영혼에 희망의 은총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했다.
앞서 박 후보는 만 19∼24세 청년들에게 매달 5GB의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하거나 버스·지하철 요금을 40% 할인해주는 등의 지원책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2030 청년을 위한 맞춤형 주택인 '안암생활'을 방문,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연령별, 생애주기별 맞춤 안심주택으로 주거대전환을 통해 권역별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일자리 대전환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박 후보는 또 "대학가가 밀집해있는 신촌, 성북, 마포구 등에 직주일체형 청년주택을 지으면 청년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 2023년까지 직주일체형주택을 2만호 추가 공급하고, 청년들의 월세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이처럼 재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고 박 후보가 2030 표심에 몰두하는 이유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의 지지율이 오 후보에게 쏠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을 대상,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2030 지지층의 51.2%가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2.7%였다. 이에 LH 투기 사태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문제 등 '공정'과 '젠더 감수성'에 민감한 2030의 표심이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코로나19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공정과 관련 정부와 민주당이 청년의 요구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했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청년과 대화, 소통, 공감하면서 공정한 서울을 만들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없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