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반도체 비상]‘4월 위기설’…국내 車, 공장 멈추고 가동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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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반도체 비상]‘4월 위기설’…국내 車, 공장 멈추고 가동 줄인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4.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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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울산1공장 휴업… 기아 화성·광주 1공장 특근 취소
한국GM, 인천 부평 1·2공장 중단… 쌍용차, 평택공장 멈춰서
현대차 울산공장 코나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 코나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로 국내 완성차 공장이 멈추고 있다. 현대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가 연이어 생산 라인을 중단하는 등 ‘4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산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12∼13일 이틀간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19∼20일도 휴업에 들어간다. 아산공장은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그랜저는 작년 국내에서 14만5463대가 판매되며 4년 연속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만 9217대 판매되는 등 국내 세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잦은 휴업 등 생산 차질로 인한 출고 적체 우려가 커진 상태다.
현대차 울산 1공장 역시 부품 수급 문제로 7~14일 휴업한 바 있다. 울산 1공장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와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코나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 아이오닉5는 PE모듈 수급 차질로 휴업이 결정됐다. PE모듈은 전기차의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 구동 부품 모듈로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이달 코나는 6000대, 아이오닉5는 6500대 가량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반떼와 베뉴 등을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은 지난 10일 특근을 취소했다. 싼타페·팰리세이드·GV70·GV80를 생산하는 울산 2공장, 스타리아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투싼·넥쏘·G80·G90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등 아직 휴업 계획이 없는 다른 공장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완전 벗어나지는 못했다. 많이 판매되는 차종 위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나 불가피하게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는 특근을 감축하고 인기 차종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한 데다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계획을 조정했음에도 아산공장과 울산 1공장이 멈춰섰다.  기아는 지난달부터 공장별로 특근을 줄여오다 이달에는 화성공장과 광주 1공장의 특근을 취소하기로 했다. 미국 조지아주 공장 또한 이달 들어 이틀간 가동을 중단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처다.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이날부터 일주일간 인천 부평 1·2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는 미국 본사 제너럴모터스(GM)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GM은 최근 미국 캔자스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생산 중단 조치를 다음달 10일까지 연장하고, 테네시와 미시간주의 3개 공장도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다. 한국GM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반도체 수급에 차질을 겪으며 지난 2월 8일부터 부평2공장 가동률을 50%로 유지해 왔다. 부평 2공장은 하루 가동 시간을 주·야간 16시간에서 주간 8시간으로 줄이기도 했다. 하루 차량 생산량도 480대에서 24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부평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 부평2공장은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효자 품목인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분기에만 4만7881대가 수출됐다. 국내 자동차 모델 중 수출 2위다. 이번 휴업으로 트레일블레이저는 약 4800대, 트랙스는 1200대 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8∼16일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어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른 협력업체 부품 공급 중단으로 오는 19∼23일 문을 닫게 됐다. 지난 5일 출시한 픽업트럭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첫날 1300여대가 계약됐다. 신차 판매에 따른 현금 확보가 기대됐으나 공장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쌍용차는 법정관리 졸업 10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중단까지 겹친 상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를 유럽에서 조달하고 있어 국내 완성차 업체 유일하게 생산 차질을 겪지 않고 있다. 다만 르노삼성은 작년 8년 만에 적자를 내며 올해 생산목표를 15만7000대에서 10만대로 줄였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약 12만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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