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자반출 사흘째…北, 인원 지원 하되 설비 반출은 막아
[매일일보]남북 간 3차 실무회담이 열린 15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물자반출을 위한 사흘째 방북이 이뤄졌다. 입주기업 49개사, 회담 대표단 취재진 등 253명은 이날 차량 153대에 나눠 타고 방북했다.오전 8시 30분께 회담 대표단 25명과 취재진 17명이 경기도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2차 실무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리무진 버스와 미니버스에 나눠탔다.오전 9시께 섬유·봉제 업종 입주기업 48곳과 영업소 한 곳 등 49개 기업 관계자 159명, 당국자 및 관계기관 52명 등 211명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방북 기업인들은 취재진과 만나 3차 실무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단 갖고 나올 수 있는 물자는 다 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장민창 sng 법인장은 “혹시나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은 의류 완제품을 모두 갖고 나오고 16일과 19∼20일에 원·부자재를 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자 반출에 5t 트럭 2대와 2.5t 트럭 1대 등 화물차를 동원했다.업체별로 차량 대수가 3대로 제한돼 있어 서울사무소에서 5t 트럭을 직접 몰고 왔다. 방북 입주기업의 물류차량이 100여 대에 달해 이날 오전 ciq 차량 게이트에는 화물 트럭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늘어섰다.ciq 출경장은 기업인, 취재진 등으로 붐볐다. 기업인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지난 이틀 다른 기업들의 방북 정보를 공유했다. 이들은 ‘북측이 기계 설비는 절대 못 갖고 나가게 한다더라’, ‘필요한 북측 인원은 다 지원이 잘됐다’는 등의 얘기를 나눴다.기업인들은 물자를 싣고 이날 오후 5시께 귀환했다. 앞서 12∼13일 전기·전자업종 입주기업들은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 517t을 공단에서 반출했다.파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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