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가장 맑은 청정지역... ‘슬로우 시티’ 생태여행
[매일일보 유원상 기자] 경북 영천은 별의 도시이다.1만원권 지폐 뒷면에 새겨진 1.8m 광학망원경이 있는 보현산천문대가 있는 곳이 바로 영천이다. 영천은 청명 일수가 많아 천문대가 설치될 만큼 별을 보기 좋은 곳이다. 북쪽으로 보현산, 서쪽으로 팔공산, 동쪽으로 운주산, 남쪽으로는 사룡산 등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영천의 주산은 보현산이다. 낮에는 햇빛을, 밤에는 별빛을 담는 영천 하늘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이 산에 우리나라 3대 천문관측소 가운데 하나인 보현산천문대가 있다.보현산천문대는 영천의 자랑거리다. 별을 연구하는 천문학도에게는 성지인 이곳이 일반인에게는 일몰과 일출 감상 포인트로 알려지면서 해마다 연말연시만 되면 새롭게 삶의 각오를 다지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별빛을 쫓아 이곳에 온 여행객들은 보랏빛 와인 향기에 취해 돌아간다. 맑고 청명한 하늘, 뜨거운 햇빛을 받아 유독 당도가 높기로 유명한 영천포도가 알싸한 와인으로 다시 태어나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별빛에 반하고 보랏빛 와인 향기에 취하는 영천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간다.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나만의 별자리 찾아볼까
밤하늘의 천체와 우주를 관찰하는 천문대는 도시의 야간 불빛으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는 높은 장소, 맑은 날이 많은 대신 연간 강수량이 적은 지역에 세워진다. 보현산천문대는 지난 1996년 4월 이 같은 입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보현산 정상에 들어섰다.
한국천문연구원 소속의 천문대로는 소백산 천문대, 대덕전파천문대, 그리고 이곳 보현산 천문대가 있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름 1.8m 광학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망원경은 만원짜리 신권 화폐 뒷면에도 나와 있는 명물이다. 천문학을 전공으로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자주 찾아가는 이곳에서 발견한 소행성으로는 보현산별, 최무선별 등이 있다.
보현산천문대는 매년 4월 중에 개최되는 영천보현산별빛축제 기간 중에만 야간 공개 행사를 갖는다. 주간 공개는 매년 4, 5, 6, 9, 10월의 네 번째 토요일에 실시한다. 천문학 강연을 들은 뒤에 1.8m 광학망원경동과 태양망원경동을 각각 20분 정도 견학할 수 있다.
이처럼 천문학연구소인 보현산천문대는 야간 관측이나 체험활동을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아쉬움은 천문대 아래쪽에 위치한 정각리 별빛마을의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다.보현산천문과학관은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 자락에 있다. 보현산천문대가 국립 연구기관이어서 평상시 일반인의 체험이 쉽지 않자 영천시가 2009년 관광객들이 쉽게 천문관측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3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현산천문과학관이 있는 정각리는 별빛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 보현산천문과학관 1층 천체투영실(플레네타리움)에 들어가면 둥근 돔형 천정이 스크린이 돼서 계절별 별자리나 인류의 우주탐사, 우루졸러코스터 등을 소재로 한 영상물을 보여 준다. 관람객들은 때로 의자에 거의 눕다시피한 자세로 즐겁고 신나게 영상여행의 재미에 빠져든다.
천체투영실에서 나와 로봇춤을 감상하고 날이 점점 어두워지면 밤하늘 관측에 나선다.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에는 400mm 반사망원경 외에 17대의 천체망원경이 준비돼 있어 관람객들의 별자리 탐험, 달 관측에 활용된다.
원형돔으로 된 주관측실과 슬라이딩돔 형태의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시청각실, 전시실 등으로 이뤄졌다. 400㎜ 반사망원경과 12개의 보조망원경, 가상 우주여행체험시설 등을 갖춰 ‘별자리·우주여행체험’을 하려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매년 여름 보현산 자락 별빛마을에서는 ‘보현산 볓빛축제’가 열린다. 축제가 열리면 마을에서는 별 관측행사를 비롯해 장수풍뎅이 체험, 웰빙 숲 체험, 향토 먹거리 체험 등 다양한 농촌체험이벤트로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마을 깊숙한 곳에는 고려시대 탑인 ‘정각리 3층 석탑’이 있다. 이곳에서는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와 함께 반짝이는 추억을 새길 수 있다.
■영천포도 따고, 와인도 맛보고!포도 재배 면적이 전국의 14%를 차지하며 전국 포도산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천시는 지역의 고품질 포도와 그 포도로 담은 와인을 홍보하기 위해 매년 7월 하순경부터 연말까지 와인투어를 실시한다.영천시농업기술센터내에 있는 와인터널을 관람 한 후, 포도밭에서 잘 익은 포도를 직접 따서 맛도 보고,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관리하는 방법 등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다.또한 와이너리 주인장이 자신만의 노하우로 발효, 숙성시켜 만든 와인을 음미해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어린이들과 함께 포도당도 측정하기, 포도알 멀리 뱉기, 포도 빨리 먹기 게임 등을 실시해 영천의 특산품인 포도잼과 와인 등을 선물로 제공하기도 한다.문의: 영천시청 문화공보관광과 054-330-6063 보현산천문과학관 054-330-6447<교통정보>서울에서 출발→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김천분기점)→경부고속도록(도동분기점)→대구포항고속도로→북영천IC→35번국도→보현산천문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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