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이제야 “짧고 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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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이제야 “짧고 굵게”
  • 송병형 기자
  • 승인 2021.07.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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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 정경부장
송병형 정경부장
지난 연말 코로나 3차 대유행이 한창일 때 시민들 사이에서는 ‘찔금찔금’ 대책이 사태 장기화를 부르고 있다며 ‘짧고 굵은’ 강력한 방역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2주간 셧다운 하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왔다. 당시 한 자영업자의 호소가 아직 기억에 남는다. “지금 소상공인들은 3단계에 대한 불안보다 2단계가 지속될 것에 대한 공포가 더 크다. 차라리 2주간만이라도 필수시설을 제외한 전 사업장을 셧다운 해서라도 제발 이 코로나에 대한 해법을 찾자...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도 일시적 충격파에 그치는 게 낫다. 정말이지 지금은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반년도 더 지난 이달 12일 4차 대유행이 도래하자 대통령의 입에서 드디어 ‘짧고 굵게 끝내겠다’는 말이 나왔다. 이날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날이다. 대통령은 이날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4단계 시행에 대해 “코로나가 국내 유입된 이래 최대 고비로, 방역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더 큰 피해와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 처방”이라며 “봉쇄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강도 조치로, 짧고 굵게 상황을 조기에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대통령은 “무엇보다 다시 막막해진 중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무척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며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짧고 굵게 끝내고, 백신 접종 확대로 연결시키면서 기필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거리두기 4단계라지만 오후 6시 이전까지는 여전히 4인 모임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행 첫날부터 문을 닫는 업소들이 생겨났다. 불 꺼진 업소 문에는 ‘4단계 기간 동안 재정비의 시간을 갖겠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지난 연말 ‘차라리 2주간 셧다운 하는 게 낫다’는 자영업자들의 호소가 빈말이 아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제와 ‘짧고 굵은’ 해법이 통할 것이라 확신하기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3차 대유행 때와는 달리 전파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전파력이 높은 델타 바이러스 점유율이 수도권에서 지난 6월 2주에 2.8%에서 7월 1주에는 26.5%로 급속하게 증가했다”며 “3차 유행 이후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과 전파력이 높은 델타 바이러스 증가로 상당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 청장 판단으로는 4단계 시행에도 불구하고 8월말쯤에야 확진자가 600명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이때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4단계 격상과 완화가 반복되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조기에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50대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첫날부터 물량부족으로 일시 중단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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