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알바들의 연대단체인 알바연대가 노동조합으로 업그레이드돼 6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7월 25일 알바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한 알바노조는 6일 ‘알바노조 출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행보에 나섰다.알바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하루를 일하든 일 년을 일하든 사람답게 존중받으며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며, “알바노조가 여러분의 동료가 되고, 멘토가 되고, 응원군이 될 것입니다”고 노조 가입을 독려했다.허영구 알바연대 지도위원은 “알바연대는 지난 7개월간의 투쟁을 통해 알바노동자가 직접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함을 깨달았다”며 알바연대의 활동을 통해 알바노조가 결성되었음을 시사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은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을 대표해 알바노조의 출발을 축하한다”며, “불안정노동의 끝자락에 있는 알바노동자들과 함께 하겠다”고 연대 의사를 밝혔다.최승현 노무법인 삶 공인노무사는 “알바 노동자가 당면한 문제들이 알바 개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통해 함께 싸워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알바노조의 출발은 그 자체만으로도 뜻 깊다”고 알바노조 출범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이날 기자회견에는 알바 노동자들도 참석해 알바노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악세사리 전문점에서 일하는 이가현씨(20)는 “알바를 제외한 직원, 주임, 매니저, 점장은 한 시간 반, 두 시간 동안 밥 먹고 오면서 밥 먹은 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시키면서 왜 알바만 차별하냐”며, “본인들만 사람이고 알바는 사람이 아닌가?”라고 분노를 표출했다.편의점에서 일하는 신소진씨(19)는 “시급 4천원을 받고 일하는데,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알면서도 사장님에게 그것을 개개인이 요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며, “노조를 통해 알바 현장의 문제들이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해결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신소진씨는 “최저임금의 적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것이 알바인 만큼 알바들의 노조가 근로기준법의 준수를 넘어서 최저임금의 인상, 노동시간의 단축을 요구할 수 있는 큰 목소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알바노조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구교현 알바노조 준비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고발한 모든 사업장에 노조의 이름으로 단체교섭을 요구할 것이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알바들의 단체행동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구 위원장은 이어 “알바를 대량으로 고용하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에는 시급 1만원 인상을 의제로 한 단체교섭을 요구하겠다”며, “다음 주에는 사실상 불법·저질 일자리를 팔고 있는 온라인 알바 중개소인 알바천국, 알바몬, 고용노동부 워크넷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현재 근로기준법에서는 알바와 정규직 직원을 구분하고 있지 않았지만 현실의 알바 노동자는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 최저임금 미준수, 근로계약서 미작성, 4대 보험 미가입, 주휴수당 미지급, 문자해고 등은 알바들이 겪는 일상적인 인권침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