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첫 평가… 국민 체감 성과 도출·핵심기조 정착 주력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청와대가 이 시기를 두고 정권 성공 여부의 ‘승부처’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남은 18일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박 대통령은 현 국정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NLL 대화록 실종 사태 등으로 혼란스러운 만큼 이를 잘 대처하면서 집권 첫해 후반기 국정이 무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강력 드라이브’를 걸었다.지난 5일 두 달여간 공석이었던 청와대 정무수석 자리 뿐 아니라 허태열 전 비서실장을 경질 시키는 등 청와대 2기 참모진을 조기 출범시킨 것도 ‘강력 드라이브를 예감하게 한다. 이는 취임 6개월을 맞아 국정운영의 고삐를 다시 죄고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박 대통령의 각오가 반영된 것이다.이러한 박 대통령의 인식의 기저에는 새 정부 출범 반년이 지났음에도 분야별 국정과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시중에서는 아직도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 등 방향성이 모호하며, 창조경제와 고용·복지 등 박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내세운 핵심 어젠다가 표류하거나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전한데 따른 것이다.지난 6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각 부처에 대한 주문과 함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라는 국정운영의 기조를 피력한 것도 바로 취임 6개월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박 대통령에게 취임 6개월이 중요한 이유는 인사파동과 정부조직법 등으로 ‘늑장 출범’해 취임 100일을 평가하기에는 사실상 무리였다는 측면이 크다. 역대 정권이 관례적으로 해오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 도 없이 조용히 지나간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은 ‘국민이 체감할 성과물’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능력을 갖고 있는가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 출범 초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 지연 등 때문에 국정 시스템이 자리를 잡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이젠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정책 성과들이 나올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국정운영은 민생, 즉 보다 적극적인 정책 실천을 통해 국민의 체감도를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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