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전무 등은 직무정지·정직 등 중징계 권고
[매일일보 이창식 기자] 전남 순천지역의 한 농협이 유통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영업 손실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인출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11일 전남농협에 따르면 순천 별량농협은 지난해 경제사업으로 감자 사업을 추진하면서 강원도의 한 농업법인과 계약을 했으나 올해 감자 가격 폭락으로 20억여원의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이 같은 사실은 지난 4월 농협중앙회의 정기감사에서 밝혀진 이후 최근 조합원과 이장단 회의에서 영업손실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알려져 파장이 커졌다.이 때문에 조합원과 예금주들이 항의하면서 최근 예탁금의 10% 가까운 70억원의 인출사태를 빚기도 했다.농협중앙회는 서모 조합장과 오모 전무에 대해 이번 감자사업의 손실 책임을 물어 최근 각각 직무정지 2개월과 정직 6개월의 중징계 권고를 내렸다.또 조합장과 전무를 비롯해 경제사업을 추진한 직원 3명 등 모두 5명에게 영업손실에 대한 변상금 15억원을 부과했다.별량농협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중앙회의 중징계 권고를 논의한 후 징계 내용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전남농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추가인출은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별량농협 직원들이 조합원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에게 손실과정을 설명하며 수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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