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이번 추석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성사될 전망이다. 2010년 10월 30일부터 11월 5일 치러진 제18차 대면상봉 이후 3년 만이다.남북 양측은 23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추석을 전후로 한 이산가족 대면 및 화상 상봉행사 개최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함께했다.양측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이산가족 대면 및 화상 상봉에 대한 입장을 밝혔으며, 기본적으로 이산가족 대면상봉과 화상상봉을 하자는 데는 의견일치를 확인했다.다만 시기와 규모, 장소 등의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조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오전 전체회의 종료 뒤 다시 남북 수석대표간 접촉을 벌이면서 구체적인 상봉 관련 사안들에 대한 조율에 착수했다.우리 정부는 이번 접촉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상봉 정례화, 생사주소 확인,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의 서신교환,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사주소 확인 등과 관련된 방안을 추가로 북측에 제시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박용일 북측 수석대표는 이날 전체회의 모두 발언에서 “북남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있다는 말씀도 있었는데 오늘 적십자인들이 그 실마리를 풀어나가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덕행 남측 수석대표는 “아마 적십자 단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제일 많을 것”이라며 “여기에서 이제 성과를 내서 신뢰를 쌓으면 좀 더 앞으로 지난 5년보다 우리가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발전되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한편 이날 실무접촉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앞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우리 측 인사의 마중 속에 판문점 군사분계선(DMZ)을 걸어서 넘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