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수정 기자] 서울시가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대한  8개월 영업정지 징계 절차에 들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설사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0일 서울시는 지난 12일 현산 측에 8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사전 통지하며 광주 학동 사고와 관련한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이르면 내달 중 1차 행정처분이 내려질 예정이다. 여기에 3월께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해 1년 영업정지를 받을 경우 합산해 1년 8개월간의 영업정지를 받을 수도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영업정지 1년이면 당장 신규 수주도 중단되고 기업 신뢰도 타격도 가중돼 대형 건설사도 버티기 힘든 수준”이라며 “1년 8개월 영업정지는 등록말소에 준하는 사실상 퇴출에 가까운 징계 수위”라는 시각이다.  학동 참사에 이어 화정 붕괴 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한 건설사고로 여론이 악화된 현산. 신규 건설업으로 신고해 재기하더라도 이전 공사 실적이 전부 날아가 사세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선 현산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어느 때보다도 건설현장 중대산업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현산에 이어 중흥건설, 경동건설 등 건설현장 사고가 발생해 부정적인 여론 형성 및 지자체 전수점검 등 안전관리 책임에 더욱 엄격한 잣대가 들이 밀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있어 업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GS·포스코·롯데·DL·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서 안전관리자 정규 경력직을 서둘러 채용 중이다. 중소 건설사들까지 현장 안전관리와 품질관리 전문가를 급채용 추세에 합류하고 있다. 많은 건설사가 현장 안전관리에 있어 인력의 한계를 가장 결핍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건설분야 전문 취업사이트 건설워커에는 지난 17일부터 4일간 하루 평균 20~30건의 안전·품질 분야 관리자 채용 공고가 올라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4건이 올라오던 것에 비하면 한 달 새 5~7배가량 채용 공고가 급증한 것이다.  주된 구직 조건은 건설·산업 안전관리자 자격증 보유자고, 이어 건설 안전기술사, 산업 안전지도사, 산업위생관리기사, 인간공학기사, 위험물 기사 소지자 등의 조건이 뒤따랐다. 국내 건설사 대다수는 전문가 채용을 기해 안전관리 및 중대재해사고 전담 부서를 꾸려 대응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엔지니어링에서는 스마트 기술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스마트 건설 기술, 현장 상황 실시간 보고 시스템 구축 등 사고 발생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