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3.0’, 블록체인 활용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수익 나누며 선순환 체계 기대
위메이드·컴투스그룹·카겜 등 국내 주요 게임사 ‘웹 3.0’ 생태계 구축 활발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최근 게임업계가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을 넘어 수익까지 공유하는 ‘웹 3.0’ 시대 주도권을 쥐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웹 3.0 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메타보라(구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보라’를 구축했다. 보라네트워크는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사로서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며 ‘보라 2.0’ 생태계 환경을 확장시켜나간다는 포부다. 게임 분야에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네오위즈, 엑스엘게임즈 등이 참여한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컴투스그룹의 ‘C2X’에 이은 새로운 블록체인 생태계의 출현인 셈이다. 올해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 100개 게임 온보딩 △블록체인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의 확대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기업 전략적 투자 등 사업 확대를 지속할 전망이다.
컴투스그룹은 웹 3.0의 가치에 중심을 둔 탈중앙화 프로토콜 경제 기반의 C2X 플랫폼을 본격 가동하고, 현실과 가상을 잇는 올인원 미러월드 메타버스 ‘컴투버스’를 오픈하는 등 미래 디지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도 올해 ‘신작’ ‘대체불가능토큰(NFT)’ ‘웹3.0’ 등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7일 정기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LT)’에서 ‘2022년 크래프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제시했다.
삼성이 웹3.0 진출과 투자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마이 하우스’를 론칭하는 한편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는 최근 웹3.0 인프라스턱처 개발 기업 ‘미스틴랩스’, 메타버스 아바타 플랫폼 기업 ‘레디 플레이어 미’ 등에 투자하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웹 3.0’이란 컴퓨터가 시맨틱(코드 조각) 웹 기술을 이용해 웹페이지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지능형 웹 기술을 말한다. 지능화, 개인화된 맞춤형 웹이다. 인터넷이 시작되는 ‘웹 1.0’, 소셜미디어로 대표되는 ‘웹 2.0’ 시대를 넘어 블록체인 등을 활용해 구현되는 메타버스 세상이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게임사 입장에서 암호화폐 발행, 매도를 통해 손쉽게 자금확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사만 배불리는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얼마 전 위메이드가 자사 암호화폐 위믹스 대량 매도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실제 위메이드의 지난해 4분기 ‘미르4’ 글로벌 매출 온기 반영 효과 및 위믹스 유동화 매출 반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6% 큰 폭으로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