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시진핑은 대만을 침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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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시진핑은 대만을 침공할까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2.05.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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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재영 기자]기업들의 실적이 좋은데 전망은 어둡다. 4월 수출액도 월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1분기 무역 악조건을 뚫고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 등의 신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D램 가격이 하락하고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가격 급등까지 좋지 않은 환경 속에 사상 최대 실적은 이질적이다. 국내외 악재를 조명하며 경제계가 제기했던 위기론이 무색할 정도다.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도 불안감은 쉽게 걷히지 않는다. 호실적을 낸 삼성이나 LG도 2분기 이후 수요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했다. 메크로 불확실성이 1분기보다 더 짙어졌다는 게 불안감의 원흉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이 3개월째 접어들었다. 미국과 유럽이 강력한 제재를 실시하고 러시아가 예상보다 완강한 저항에 부딪혔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전쟁이 조기 종료될 것 같았던 기대가 사그라들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완강한 고집과 어디로 튈지 모를 강성만 확인했다. 전쟁은 국내 업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듯했지만 적어도 1분기에는 반작용이 컸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사업 이익률이 30%나 됐다. 전년 동기엔 15% 정도였다. 이익률이 급증한 것은 칩 가격 상승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매출 신기록을 쓴 판매호조까지 이뤄져, D램 시황이 하락한 데다 전쟁까지 터진 악조건은 자취가 없다. 3월부터 전쟁이 터지자 글로벌 칩 수요업체들이 공급차질이 더 심해질 것을 우려해 급격히 재고를 늘린 게 아닌가 싶다. 그 덕분에 반도체 메이커는 수요가 늘었고 좋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을 법하다. 미국에선 국내 프리미엄 가전이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1300원도 뚫을 듯한 원달러 환율이 도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배경은 지속되기 어려운 호재다.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신기록을 썼더라도 그만한 시장점유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러시아발 원자재 이슈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급 불안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공급망을 확대하고 비축을 제고하며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생산 차질은 크게 우려할 부분이 아니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칩 수요 메이커들도 전쟁 이후 학습효과로 재고 확충에도 완급조절을 할 듯 보인다. 환율도 현 상태가 유지되기 어렵다. 환율에 도움받는 업종이 많지만 내수나 물가, 식품업, 항공업 등 고통 받는 부작용도 커졌다. 이에 국내 금융당국도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할 의향을 보인다. 무엇보다 전쟁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점은 불안감의 근저가 된다. 중국에서 대만산 칩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 내 수입 순위에서 대만산이 한국산을 제쳤다. 반도체 자급자족에 사활을 거는 중국이 대만산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딴 마음을 품을 공산도 커진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의 무용론도 커졌다. 이를 바라보는 시진핑 주석의 심리가 어떨지 공포감을 자아낸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미국과 일본이 참전해 세계 3차대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도 참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중국이 대만을 삼키면 삼성전자가 경쟁해야 할 대상은 TSMC가 아닌 중국의 어떤 국유기업이 될 것이다. 메크로 불확실성이 기우가 되길 바라지만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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