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을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 이를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국이 인도태평양과 이를 넘어선 여타 지역에서 자유, 평화, 번영 증진을 위해 더욱 확대된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의 글로벌 중추국가 구상을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환영하며 윤 대통령과 함께 ‘한미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미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는 △기후변화 공동 대응 강화 △감염병 대응을 비롯한 보건 협력 △디지털 권위주의 위협 증가에 대한 대처 등 인터넷 분야 협력 △사이버 공간에서의 안보 협력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일방적인 추가공격 반대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환영하면서 한국도 ‘인도태평양 전략 프레임워크’를 수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를 표명했다. 한국의 IPEF 참여도 공동성명을 통해 공식화됐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의 원칙에 기초하여 IPEF를 통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와 관련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쿼드에 대한 윤 대통령의 관심을 환영한다’는 내용만 공동성명에 담겼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을 수행 중인 미국 정부 당국자는 백악관 기자단에 “새 회원국을 생각하기보다는 (쿼드가) 이미 제시한 것들을 발전 강화하는 게 지금의 목표다. 한국의 쿼드 추가를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