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도내에서 금년 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됨에 따라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원에서는 도내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비브리오패혈증 유행예측조사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 16일 채취한 해수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일주일정도 검출시기가 빨랐으며,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으로 매년 그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어패류 섭취 또는 상처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경우 감염되는 3급 법정감염병으로, 패혈증으로 진행 시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특히 간 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당뇨환자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감염 시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증상으로는 평균 1~3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혈압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증상 발생 24시간 내에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피부 병변은 주로 다리 쪽에 발진, 부종, 수포 형태로 나타나며, 이후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한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해수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 어패류의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가열 후 섭취해야 한다. 또한 어패류 보관 시 냉장보관하고, 조리 시에는 흐르는 수돗물에 씻어 조리하며, 조리도구는 소독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바닷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바닷물에 닿았을 경우 깨끗한 물과 비누로 노출 부위를 씻어야 한다.
김호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장은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해수와 접촉하는 기회가 늘어나는 여름철, 비브리오패혈증 감염이 크게 우려됨에 따라 도민들께서는 사전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바란다”며 “만약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