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이번주(6월 6일~6월 10일) 조선업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달 중국을 제치고 전체 선박 발주량의 절반가량을 수주했습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50만CGT(표준선 환산톤수·57척) 중 120만CGT(20척·48%)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 조치로 조선소 조업이 중단됐던 중국은 84만CGT(22척·34%)를 수주해 2위로 밀려났습니다.
특히 올해 1∼5월 누계 수주도 중국을 앞질렀습니다. 전 세계 발주량은 1625만CGT로, 국가별 수주량은 한국이 734만CGT(148척·45%), 중국이 716만CGT(247척·44%)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누계 수주가 중국을 앞지른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점유율은 중국 47%, 한국 36%로 한국이 11%p나 뒤졌었던 것과 다른 결과입니다.
한국이 1위를 탈환한 데는 최근 들어 고수익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휩쓴 것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주에는 24조원에 달하는 카타르발 LNG 운반선 대량 발주 프로젝트까지 스타트를 끊어 더욱 더 기대됩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SK해운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으로부터 17만4000입방미터(㎥)급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습니다.
계약금액은 총 1조734억원으로, 이들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5년 1분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된 후 카타르에너지의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 LNG운반선에는 저압 이중연료추진엔진(ME-GA)과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대기 오염물질의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대우조선해양은 전했습니다. 또 효율적인 선박 운영을 위해 회사의 스마트십 솔루션인 DS4 등이 적용됩니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17만4000㎥급 LNG운반선 2척을 총 5375억원에 수주했습니다. 선박들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됩니다.
이 계약이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따른 수주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수주는 카타르 정부가 2020년 국내 빅3와 체결한 100여척 건조 슬롯 계약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의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2020년 6월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업체와 100척이 넘는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대량발주 프로젝트는 규모만 190억달러(약 24조원)에 이르는데 이날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선들은 프로젝트에 따라 건조되는 첫 번째 선박들로, 향후 추가 수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여부도 곧 결정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