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중국의 도시 봉쇄령, 전 세계적 엔데믹 기조로 인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LCD 등 전자 부품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MLCC 신시장 개척과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비중 조절, 고부가 가치 신시장 개척을 통해 현 상황을 돌파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IT 제품용 수요가 줄면서 2분기 MLCC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산업·전장 등 고부가 MLCC 수요는 여전해 삼성전기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함께 따른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소비자향 MLCC 출하량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산업·전장용 MLCC 가격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기는 고사양인 전장용·산업용 MLCC를 통해 이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초소형·초고용량 MLCC 부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전장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MLCC 라인업을 늘리고 유럽 자동차부품 회사 등으로 거래선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산업·전장용 고부가 MLCC와 고성능 패키지기판 판매 증가, 플래그십용 고사양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 등으로 역대 최대치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전방 수요와 LCD 업황 부진이 실적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LG디스플레이는 향후 LCD TV 패널의 가격 반등과 올레드 TV 신규 고객사 확대를 통한 중장기 성장성 확보, LCD 라인의 추가 효율화 등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다만 LCD 패널이 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량을 줄이고 하이엔드 LCD·OLED로 신시장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재고에 따른 주문이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에 따른 OLED TV 패널 출하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이익 개선세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전통적 성수기인 하반기에 다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