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공포 현실화에 자산 폭락 시대...코인·주식 이어 부동산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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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공포 현실화에 자산 폭락 시대...코인·주식 이어 부동산으로 확산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2.07.17 0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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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연속 연저점으로 추락했던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연속 연저점으로 추락했던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공포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자산 시장의 거품 붕괴가 확산되고 있다. 가상화폐에 이어 주식·채권 시장이 요동치더니 이제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7일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현재 세계 경제는 목전에 다가온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다.
세계 경제에 파급력이 큰 미국의 경우, 지난 주말을 앞두고 5월 깜짝 감소세를 보였던 소매판매가 6월에는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기대인플레이션율(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도 떨어지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다소 완화된 분위기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고 세계를 고통에 몰아넣고 있는 인플레이션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미국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중국은 코로나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대 성장률’(전년 대비 0.4% 증가)을 보이며 충격파를 던졌고, 러시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증폭된 상황이다. 또한 한국 등에서는 코로나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3일 블로그를 통해 “최근 지표들이 취약한 2·4분기 성장세를 가리키고 있다”며 “이달 후반 발표하는 IMF의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고, 1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2023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는 지난 13일 브루킹스연구소 세계 경제 관련 웨비나 기조연설에서 “80년 만의 가장 급격한 성장률 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각종 위기 등 세계는 여러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이처럼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악재들이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 이로 인해 가장 위험도가 높은 가상화폐 폭락을 시작으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폭락 사태를 겪고 있고, 부동산 시장도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는 동안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주식시장도 나스닥이 30% 이상 하락하는 등 폭락 사태를 겪었다. 이는 코로나 사태 와중에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한 자산 거품이 붕괴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자산 거품 붕괴는 통상 주식·채권에 이어 부동산 순으로 진행된다. 한때 3%를 밑돌던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현재 6%를 넘어선 상태. 향후 주택 가격 거품 붕괴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이 1325원을 넘어서는 등 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되며 자본 유출이 진행된 결과로 가상화폐와 주가 폭락 사태를 겪었고, 최근 들어서는 일부 지방도시에서 역전세 현상 나타나는 등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 조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은 가계 자산 중 실물(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7%, 특히 50대 후반 이상에서는 실물 자산 비중이 80%를 넘어 부동산 거품 붕괴가 본격화될 경우 심각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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