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비난 사흘째 계속
[매일일보] 3년 만에 개최될 뻔 했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무단 연기한 북한이 사흘째 대남 비난을 이어갔다. 박근혜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대북 원칙론’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근본 요인이라는 것이 북한 주장의 골자이다.북한의 독재집권당인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북남관계 파국을 조장하는 반통일적인 원칙론’이라는 글에서 남한 정부의 원칙론이 본질적으로 ‘반공화국 대결정책’이라고 주장했다.‘남한 정부의 원칙론이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변화를 견인했다’는 대내외의 평가에 대해 노동신문은 “어처구니없는 궤변”이라고 일축하면서 “‘대화 있는 대결’ 속에서 어떻게 대화와 접촉, 내왕과 협력이 동족으로서의 정과 뜻을 나누는 화해와 단합의 장으로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이어 “북남관계에서 지키고 고수해야 할 원칙을 논한다면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이미 북남선언들을 통해 확인하고 내외에 엄숙히 천명한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에 충실하는 것”이라며 “민족자주와 단합의 이념인 우리민족끼리를 외면하고 외세의존과 동족대결을 추구한다면 북남관계는 파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신문은 자신들이 지난달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약칭 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를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의 물꼬를 튼 것을 언급하면서 “이는 그 누구의 압력이나 눈치를 보고 한 것이 결코 아니”라며 개성공단 재가동은 ‘민족 공동의 이익’을 우선하는 북한의 ‘원칙적이며 일관한 입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북한은 지난 21일 남한 정부가 최근 남북관계 개선을 대북 원칙론의 결실이라고 주장한 점 등을 문제 삼아 25일로 예정되어있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 후 대남 비난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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