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부산물 활용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제조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한우 농가 대상으로 ‘한우 비육기간 단축 기술’ 새로 적용… 전국 17개 한우농가 시범 적용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농가에서 직접 만든 배합사료를 한우에게 먹이고, 비육(살찌우기) 기간을 줄이면 사료비가 절감돼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시범사업을 통해 ‘농식품 부산물 활용 자가 섬유질배합사료(이하 TMR) 제조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17개 농가, 한우 2130마리를 대상으로 ‘한우 비육기간 단축 기술’을 새로 적용했다. TMR은 풀사료와 알곡혼합사료(농후사료)를 영양소 요구량에 맞도록 적절한 비율로 배합한 사료를 말한다.
그 결과, 시범사업 적용 한우 농가의 사료비는 일반 농가보다 9.2% 낮아졌고, 출하 월령은 2.6개월 짧은 28.2개월로 나타났다. 또한 대상 농가의 평균 소득은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일반 농가보다 29% 높았다.
‘농식품 부산물 활용 자가 TMR 제조 기술’은 농가에서 ‘한우 사양표준 사료배합 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접 농식품 부산물 원료를 선택해 배합사료를 만드는 것이다. 이때 버섯부산물, 맥주박, 비지 등 저렴한 농식품 부산물을 원료로 이용하면 사료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우 비육기간 단축 기술’은 육성기(6∼14개월)와 비육기(15∼28개월)에 단백질과 에너지 함량을 정밀 조절하는 것으로, 사육 기간을 기존 31개월에서 28개월로 3개월 정도 줄이면서도 육량과 육질에는 차이가 없도록 하는 기술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기술보급을 위해 지난 6월과 7월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전국 230개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총 7회 교육을 진행했다.
자가 TMR 제조 기술 교육 동영상은 농사로 누리집(영농기술→동영상 정보)에서 한우 자가 TMR 제조 길잡이로 검색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
한편 국립축산과학원은 올해 ‘과채류 부산물 활용 기술’과 ‘자가 제조 TMR 원료 분석 기술’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자가 TMR 제조 기술’ 확산을 위한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영양생리과 박남건 과장은 “최근 사료 가격 상승과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이 우려되면서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속히 기술을 현장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