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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불황의 터널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의 양극화도 두드러지고 있다. 일부 부유층들의 씀씀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른바 ‘명품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 최근엔 중산층을 겨냥한 ‘명품 대여젼이 강남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명품대여점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 여성층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대여되는 명품들 중에는 최고 수 천 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도 있다. 명품대여점은 연회비(18만원-30만원) 혹은 예치금(명품 가격의 1/3 내고 빌림) 등을 내고 명품을 빌릴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명절이나 연말, 졸업시즌 때에는 물건이 없어서 대여가 불가능할 정도. 이런 명품열기가 과연 단순한 취향의 문제인지 아니면 명품을 통해 자신의 수준을 과시하려는 잘못된 욕망인지 명품대여점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장기적인 경제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의류나 핸드백,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명품대여점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샤넬’, ‘구찌’,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소위 명품에 대한 구매욕구가 강하지만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짝퉁이라도 사고 보는 소비자들의 명품열기가 반영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부쩍 시장규모가 늘어나 이제는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명품 대여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특히 각종 모임이나, 연말, 졸업, 입학 시즌 등은 이런 명품대여업체들이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때여서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원하는 제품을 구하지 못할 정도이다.
이들은 각종 중고 명품을 판대하면서 동시에 대여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또 대부분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합 숍을 운영한다.
일반 회원과 스페셜 회원으로 나뉘는데, 일반 회원의 대여 기간은 한 물품당 최장 14일까지로, 1일(24시간 기준)에 1만~4만원까지의 대여료를 받는다.
다른 곳과는 달리 예치금이 따로 없는 것이 특징인데 스페셜 회원(실버, 브론즈)은 1백20만원/60만원의 대여료를 미리 내면 1~2년 동안 최고 48회(1회당 14일 대여 가능)를 대여할 수 있다. 스페셜 회원은 주로 대학생이나 직장 여성이 많으며, 일반 회원은 각종 모임이나 연회에 가려는 미시족이나 맞벌이 주부들이 많다고 한다.
‘럭셔리나인’ 또한 사람들이 많은 찾는 곳이다. 중고 명품을 위탁 판매, 대여하며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운영되는데 압구정에 위치한 오프라인 숍에는 새것과 별 차이 없는 중고 명품을 빌리러 오는 대학생과 회사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여 시에는 가격의 30%를 예치금으로 맡기고 하루 1만∼2만원을 낸다. 반납 시에는 예치금을 바로 돌려줘야 하므로, 카드는 받지 않고 현금만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7월에 오픈한 업체 피폭스는 후발주자답게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값비싼 명품 대여보다는 코디 개념의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며 주머니가 가벼운 20대 초 중반 여성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대여 기간은 3박 4일 이고 대여료는 5만~7만원대로 의상뿐 아니라 목걸이나 파티 가방 같은 파티용 소품도 대여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한복 대여’라는 컨셉트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는 ‘황금비늘’이란 곳도 있다. 이대 앞에 문을 연후 매년 규모가 급성장해 온라인 숍까지 생겨났다. 한복의 경우는 입는 횟수가 적고 가격은 비싼 편이라 필요에 따라 대여해 입는 사람들이 꽤 많다.
대여료는 예치금 없이 5만~15만원 선이며, 비녀나 고무신 등의 한복 소품은 2만원대에 대여 가능하다. 대여 기간은 2박 3일이 기준으로, 하루가 늘어날 때마다 10%의 가산금을 받는다.
이렇게 명품대여 열기는 쉽게 보아 개인의 취양에 따라 원하는 물건을 좀더 저렴한 가격에 빌려서 쓴다는 실속 있는 구매활동처럼 비춰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