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넥슨·넷마블·SK텔레콤·삼성전자,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현실과 가상 잇는 메타버스 산업화 기대…2030년 1조5429억달러 성장 관측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글로벌 메타버스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한국형 메타버스 본게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분주한 모습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게임업계라고 할 수 있다. 컴투스는 약 1년 전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하고 지난해 말 프로토타입 시연 영상을 공개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 및 엔피와 함께 조인트 벤처인 컴투버스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올인원 메타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1일 ‘세상에 없던 나만의 메이플스토리’라는 슬로건을 내건 메타버스 영역 새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선보였다.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IP)인 ‘메이플스토리’의 방대한 리소스를 활용해 누구나 본인만의 월드(콘텐츠)를 직접 제작·공유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월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게임, 디지털 휴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웹툰·웹소설), 커머스(상거래), 전자지갑 등을 아우르는 웹3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큐브’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메타버스 소셜 플랫폼 ‘이프렌드’를 선보였다. 이프랜드는 출시 6개월 후인 작년 12월 누적 약 29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지난 6월 약 87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프랜드는 국내 유일의 라이브 영상 중계 기능과 국내 최대 131명 동시 접속 지원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에 메타버스 모임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알려지며, 각종 기업, 단체로부터 2000건이 넘는 제휴 러브콜을 받았다.
삼성전자도 메타버스 시장에 도전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로봇과 함께 메타버스를 대표적 신성장 사업으로 꼽으며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게 최적화된 디바이스(기기)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외 IT·빅테크기업들의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은 향후 메타버스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사명을 ‘메타’로 바꿨다. 애플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혼합현실(MR) 관련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메타버스는 단순히 가상세계의 현실화를 벗어나 산업화가 기대된다. 이용자가 창작하고 돈 버는 창작자 중심의 경제 시스템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디지털콘텐츠에 고유성을 부여하는 디지털인증서라고 할 수 있는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제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메타버스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는 메타버스의 시장 규모를 오는 2030년 1조5429억달러(약 182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이머전 리서치는 지난해 476억9000만달러(약 57조400억원) 수준이던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매년 40% 이상 성장해 2028년 8289억5000만달러(약 991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