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허리 휘는 사교육비…노후까지 흔들린다
상태바
학부모 허리 휘는 사교육비…노후까지 흔들린다
  • 류세나 기자
  • 승인 2009.09.10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체학생 중 사교육 참여율 75.1%…‘노후대비 자금’ 제일 먼저 줄여

1인당 월평균 23만3천원…상위권일수록 사교육 참여율↑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우리나라 전체 학생 중 75.1%가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적이 하위 20%에 속하는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51.6%인데 반해 상위 10%에 속하는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8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성적과 사교육이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사로 또 다시 사교육 열풍이 불게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모들은 자녀들의 사교육비 뒷바라지를 위해 가계지출 항목 중 ‘노후대비 자금’을 제일 먼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후에 대한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정현주)는 10일 이슈브리프」 17호 「가계의 사교육비 지출과 노후생활의 질」을 통해 ‘사교육 참여율 및 교육비 지출현황’ ‘사교육비 지출과 노후대비’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규모 20조 9천억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 3천원이다. 이중 일반 고등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4만 9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학교성적 상위 10%에 속하는 학생들의 사교육비(1인당 월평균 31만 5천원)가 하위 20%에 속하는 학생(1인당 월평균 12만 9천원)들의 2.4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기도민의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교육비가 지출되는 가구만을 조사)는 전년대비 12.9% 증가한 49만 2천원으로, 재수생의 경우가 1인당 사교육비가 가장 많은 75만1천원을 지출했으며, 그 다음이 고등학생(36만1천원)으로 나타났다.또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 3백 26만4천원(농가제외) 중 교육비는 67만6천원으로 전체 지출의 20.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높은 사교육비로 인해 가계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출항목 중 가장 첫번째로 '노후대비 자금'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지출구조 대안 모색해야”

이와 관련 가족여성연구원 관계자는 “노후대비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서 장기투자 해야 이자혜택 뿐만 아니라, 단기투자에 따른 손실 등을 방지할 수 있다”며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노후준비를 위해 가장 활발하게 투자해야 할 40대에 자녀 교육비 지출로 인해 노후자금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와 미래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채 비율을 적정선으로 유지하고, 카드 할부금, 자동차 할부금, 신용대출 등 실생활과 관련된 소비성 부채 상환이 소득의 20% 내외로 유지해야한다”며 “주택관련 대출은 30% 내외로 운용돼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비 전체 규모는 20조 9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07년의 20조 4백억원보다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