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보내는 아련한 추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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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보내는 아련한 추억여행"
  • 유원상 기자
  • 승인 2013.10.04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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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 '에코랜드테마파크' '해녀박물관'
[매일일보 유원상 기자] 60~70년대가 기억나십니까? 천둥벌거숭이로 온 동네를 휘 잡고 돌아다니던 어린 시절이 기억나십니까? 풍요롭지는 못했지만, 낭만이 있던 중ㆍ고등학교 시절은 생각나시는지요? 사느라 바빠서 잊고 있던 내 어린 시절, 학창시절이 그립지 않으신지요? 이러한 분들을 위한 추억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한 테마공원 '선녀와 나무꾼' 이 그곳입니다.

모 방송국의 '그때를 아십니까?' 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맞아 그때는 그랬지!" 감탄을 토해냈던 우리의 배고프고 고단했던 시절의 애기가 제주도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향수을 맛보고 싶어
하는 40~50대의 중장년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에게도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을 경험하게 하는 곳 "선녀와 나무꾼" 을 소개합니다.

▲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 전경

추억여행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80년대에 제작된 포니 자동차와 서울역 역사가 나타납니다.마치 '이제부터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시간여행을 가는 것이다.'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역 안으로 들어서면 칼라의 시대에서 흑백의 시대로, 디지털 시대에서 아날로그의 시대로 순식간에 뒤바뀌 세상이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선녀와 나무꾼에 들어와 둘러보면서 참 신기하게 느껴지는 게 있었습니다. 전시품의 사람 모형들이 너무도 친근합니다. 일부러 그렇게 표현하고 제작했는지 아니면 제작비 때문에 적당히 만든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세련되지 않고 투박한 모습이 우리의 60~70년대와 너무 닮아 있었습니다.

▲ 선녀와 나무꾼 터마공원 내부 어린이들이 씨름하는 모습

초등학교 입학식 때 가슴에 커다란 무명수건을 핀으로 고정해서 달고 다녔던 시절, 기계충 옮은 머리는 군데군데 파여서 속살이 다 드러나 보였던 우리의 어린 시절은 이곳에 표현되어 있는 인형의 모습에서 그리 많이 나아 보이진 않았었던 같습니다.옛 장터거리를 지나면서는 엿 바꿔먹을 고물을 찾느라 온집안을 뒤졌던, 그러나 고물이 없으면 아직 쓸만한 고무신이나 양은냄비를 들고 엿을 바꿔먹다 부모님께 혼이 난 추억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돕니다.도심의 상가거리를 지날 때는 신나는 팝송에 다이아먼드 스텝이라도 밝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영화의 거리에선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영화를 어떻게든 보기 위해 잔꾀를 부렸던 추억들이 새롭습니다.우리의 어린 시절에도 빈부의 격차는 있었기에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한 도시근로자들의 달동네는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에도 아련한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학교 교실을 재현한 곳에서는 석탄 난로 위에 도시락을 데울 때 제일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눈치 경쟁을 벌였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 내부 군 내무반 모습

한 반에 80명을 수용하고도 교실이 모자라 2부제 수업까지 했던 시절, 공부보다 뛰어노는 걸 더 좋아했고 그리 뛰어놀아도 부모님께 큰 걱정 든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볼만큼 다 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에 또 다른 볼거리가 짠~, 하고 나타났습니다."충성!" 사람이 다가가면 저절로 소리를 내는 군부대 막사가 그곳입니다.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갔다." 며 제대를 기다리던 내무반에 들어서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군가에 나도 모르게 따라서 흥얼거리고 있었습니다.우리의 어려운 시절 동네골목과 판자촌 그리고 서민들이 막거리로 애환을 달랬던 시장통과 극장가는 물론 우리가 공부하던 학교교실 군대 내무반 그리고 약간의 흑심을 품고 애인과 같이 들어갔었던 공포의 집까지 선녀와 나무꾼은 기억 속에 들어있던 우리의 어린 시절을 완벽히 재현해 내고 있었습니다.
주소 :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1997 문의 : 064-784-9001 www.namuggun.com

▲ 에코랜드 테마파크

기차 여행 '에코랜드테마파크'

제주의 신비의 숲으로 불리는 곶자왈을 기차 타고 둘러볼 수 있는 공원이다. 제주의 자연과 기차가 함께해 여행의 재미와 낭만을 함께 느낄 수 있다.총 5개 역이 있으며 기차는 20분에 한 대씩 지나간다. 내린 자리에서 다시 타고 다음 기차역으로 이동하거나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매표소와 대합실이 있는 메인역에서 기차를 탄 뒤 피크닉가든역에 내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건물과 어른들이 좋아하는 에코로드가 있어 가장 인기 있는 역이다. 에코로드는 단거리 400m, 장거리 2km 두 가지 코스다.장거리는 곶자왈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좀 길다고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코랜드의 매력은 바로 이 장거리 에코로드다. 숲의 중간쯤에 잠시 휴식할 수 있는 무인 카페가 있다.아이들이 그물로 된 흔들의자와 펌프장에서 노는 사이 어른들은 여유 있게 차를 마실 수 있다. 에코로드 길을 포함하면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주소 :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1221-1 문의 : 064-802-8000 www.ecolandjeju.co.kr

▲ 제주 해녀박물관 내부 모습

해양 문화를 만나는 곳 '해녀박물관'

제주도를 대표하는 해녀의 문화를 배우고, 그들의 강인한 생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해녀들이 항일운동을 펼쳤던 장소에 세워져 더욱 의미가 깊다.거센 파도와 싸우며 차디찬 바닷 속에 들어가 숨을 참아가며 해산물을 채취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자녀를 키우고 살림을 꾸렸던 그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제1전시실은 해녀의 삶과 그들의 일터를 실감 나게 볼 수 있도록 해녀의 집과 어촌 마을을 재현했다. 제2전시실은 제주 앞바다 해녀들의 옷과 어구가 전시돼 있다.어린이전시실에는 체험장을 만들어 제주의 문화를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해녀 옷 입기, 정낭 설치하기, 배 타기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있다.주소 :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3204-1 문의 : 064-782-9898 www.hae nye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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