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KAI 978%·LIG넥스원 64%↑
현대로템 K2전차 반영 안됐는데 30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소 아쉬운 성적표
“최근 K9자주포 출하···4분기에 반영”
3Q까지 130억달러 수출…200억달러 기대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국내 방산업체들이 올해 3분기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보였다. 방산 수출액이 올해 3분기까지 130억달러로 연간 수출액 최고 기록을 넘어선 가운데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4분기 실적은 더욱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방산업체 실적은 일제히 개선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8.3%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6.8% 증가한 6089억원, 순이익은 647.6% 증가한 522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부문별 매출 추이를 보면, 국내 사업부문은 4118억원, 완제기 수출은 253억원, 기체 부품은 1705억원으로 집계됐다.
LIG넥스원 역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995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64.4% 증가한 수준이다. 수출사업 매출 비중이 지난해 3분기 4.1%에서 올해 3분기 31.7%로 크게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정밀 타격 분야는 매출 3526억원을 달성했다. 양산 사업 매출이 확대되고 아랍에미리트에 천궁2 체계(M-SAM) 수출 실적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휘통제 분야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83억원 늘었으며 감시정찰 분야와 항공전자·전자전 매출도 같은 기간 44억원, 106억원 증가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소 아쉬운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했다. 매출은 1조3977억원으로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는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의 실적 악화가 꼽힌다. 한화디펜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 줄었다. 같은 기간 한화시스템 영업이익도 98.8%나 급감했다.
현대로템의 경우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2% 증가한 782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방산 부문의 매출은 4%(257억원) 줄었다.
4분기부터는 3분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업체들의 실적이 역대급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와 대규모 수주를 맺은 게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부문 실적이 4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실적은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올해 10월 출하한 3조2000억원 규모 폴란드향 K9 자주포 초도물량 24문 실적이 반영되면서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 K2전차 180대 수출 계약 4조5000억원에 대한 매출 인식이 4분기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국내 방산업계가 수출 대호황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호주·말레이시아·노르웨이 등과 무기 수출계약에 성공하면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이 2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 9월까지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130억달러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