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셋값, 24년만 최대폭 하락… 전망지수도 '역대 최저'
상태바
전국 아파트 전셋값, 24년만 최대폭 하락… 전망지수도 '역대 최저'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2.12.05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부동산 11월 주택가격동향 통계, 아파트 전세값 1.75% 하락
서울도 14년만 최대 하락… 금리인상에 '전세의 월세화' 맞물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24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24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달 24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1.75%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98년 6월(-2.43%)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2019년 9월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한 뒤 2년9개월간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들어 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된데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맞물리면서 지난 8월 0.17% 떨어진 후 네 달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달 2.19% 하락해 지난 2008년 12월(-2.69%)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인천(-2.68%)과 경기(-2.51%)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월간 단위로 2%대 하락율을 보였다. 아파트 전세가격이 역대급 하락을 기록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전셋값 '하락'을 전망하는 중개업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전국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대비 6.1포인트(p) 하락한 64.4를 기록했다. 이는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최저치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전셋값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100 미만일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국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100.4로 ‘상승’ 전망이 더 컸지만 5월 98.4로 떨어진 뒤 11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울의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전월대비 7.3p 떨어진 54.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천(62.3)과 경기(62.4) 역시 전월대비 지수가 하락하면서 전세가격 하락 전망이 더 커졌다. 전세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신규계약과 갱신계약 간 보증금 차이도 지난해와 비교해 줄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전세시장이 침체되면서 신규 거래가격이 낮아진 반면 갱신계약은 2년 전보다 오른 금액으로 체결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전세 거래 중 동일 단지 내 같은 면적에서 지난해와 올해 모두 신규 및 갱신 전세계약이 1건 이상 체결된 4200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전세거래가격은 △갱신 5억3867만원 △신규 6억4983만원으로 나타났다. 신규계약이 갱신계약보다 평균 1억1116만원 높았다. 이는 지난해 체결된 전세 신규계약과 갱신계약간 실거래가 갭(1억6789만원)보다 5673만원 줄어든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신규-갱신 간 전셋값 격차 축소는 금리 인상 등으로 전세시장이 침체되면서 신규 거래가격이 낮아진 반면, 갱신계약은 2년 전보다 오른 금액으로 체결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며 “서울 아파트 신규계약의 전셋값 하락세는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낮은 수도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것도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신규와 갱신 전세계약 간 가격 갭이 줄면서 임대차3법 도입 이후 불거진 전세 다중가격 현상에 대한 논란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