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10개월 넘게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지난해 30% 넘게 쪼그라들었다.
로이터 통신·CNBC 방송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잠정치)이 2021년보다 3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전인 2021년 우크라이나 GDP 성장률은 3.4%였다.
스비리덴코 장관은 30.4% 하락은 우크라이나가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3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등 기간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 기업 활동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비리덴코 장관은 지난해 성장률이 애초 예상보다는 높다면서 "2월 러시아 침공이 시작됐을 때 대다수 전문가가 40∼50% 이상 감소를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활약, 정부와 기업 간 협력, 국민의 강인한 정신, 손상된 기반 시설의 빠른 재건, 국제 사회의 체계적 재정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경제 상황을 유지하고 승리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정부와 세계은행(WB),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공동 보고서를 내고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비용이 3천490억 달러(약 44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재건 비용은 이보다도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