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덕 특별기고] 농촌 공간의 재구조화 및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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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덕 특별기고] 농촌 공간의 재구조화 및 재생
  • 경영지도사 임창덕
  • 승인 2023.01.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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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지도사 임창덕
경영지도사 임창덕
[매일일보]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인구감소 등으로 인한 지방 소멸을 늦추고 도시 인구의 농촌 유입을 위한 다양한 농촌 살리기 프로젝트를 펼쳤다.

대표적인 것인 음식관광과 향토음식을 활성화하기 위한 농가맛집, 관광농원, 농촌민박 활성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등 각종 도농교류 사업들이다.

특히 원조 공간의 재구조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은 마을 생활권을 권역으로 나눠 마을 자원을 활용하는 주민참여형 개발사업이 사업방향이었지만, 마을을 권역으로 나누어 개발하다 보니 시설이 나눠먹기식으로 건설되었고, 운영비나 콘텐츠 부족으로 재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한때 농촌 활성화 사업을 구상하면서 농촌 지역의 과수원에 유명 프랜차이즈가 개점되는 것을 상상한 적이 있다. 농가 전용 카페 브랜드가 개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도시민이 농촌으로 가는 이유는 농촌의 향토적 서정을 느끼기 위함일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과 익숙한 체험을 집을 떠나서도 평상시처럼 느끼기를 바랄 수도 있다. 요즘은 소비자 한 명이 열 가지의 욕구와 욕망을 갖고 있어 획일적으로 시장을 세분화할 수 없다. 부문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빅 블러(Big Blur) 시대에는 시골이 시골다워야 하고, 농촌이 농촌스러워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이분법적 사고다. 각각의 본질적인 생태를 유지하면서 서로 섞이는 것도 새로운 문화라고 판단된다. 한편 최근 스타벅스가 1960년대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해 ‘스타벅스 경동 1960’을 개점해 화제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이템이 레트로라는 조화를 만들어내고 숙성된 시간을 품은 건물이 오브제가 되어 새로운 핫플로 탄생했다. 이것은 신구(新舊)의 경계를 허물어진 사례라 할 수 있다. 개점 결과 MZ 세대들의 이용률이 높고, 인근 재래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커피 위에 행운의 의미로 네잎클로버를 얹고, 이천 쌀로 라떼를 만드는 등 창의적인 시도를 하는걸 보면 농촌 지역의 배나무 밭에 스타벅스가 개점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창발적인 생각이 존재가 의식을 결정하게 한다. 에디슨이 말한 이전의 개발은 마지막 사람이 남겨 놓은 것에서 출발한다는 말처럼 기존의 것에 아이디어 하나면 새로운 문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방은 인구감소 등으로 소멸을 얘기하고 있다. 각종 자금 지원 등도 중요하지만 농촌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귀농이 먼저라고 본다. 지역에 세워진 각종 치적을 위한 마을회관 등은 관리할 만한 여력이 없어 방치된 곳이 많다. 농촌에 놀고 있는 유휴시설에 문화를 입혀야 한다. 농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官) 주도의 사업뿐만 아니라 민간사업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지난 해 발의된 '농촌 공간의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 발의에 따라 농촌다움을 지키기 위한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사업을 추진된다. 농촌스러움도 좋지만 이제는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가 됐다. 도시의 문화 요소도 농촌지역에 적극 차용해야 한다.

담당업무 : 경기동부권 취재본부장
좌우명 : 늘 깨어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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