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황영기 KB금융 회장이 취임 1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황 회장은 23일 "금융위원회의 징계조치에 의해 KB금융지주 회장직을 유지하는데 법률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선도 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저 자신의 문제로 조직의 성장, 발전이 조금이라도 지장을 받아서는 마음에 사임을 결정했다"며 "KB금융 회장직과 이사직을 동시에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하는 황영기 회장의 사임의사 발표문 전문.
우선 제가 전에 몸담았던 우리은행에서 파생상품 투자와 관련한 손실이 발생한 데 대하여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와 관련된 모든 분들 특히, 우리은행과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들께 그 동안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하여 송구스런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한편으로 우리은행 재직시 CDO·CDS 투자와 관련한 금융위원회의 징계조치에 대하여는 수 차례의 소명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의 주장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금번 금융위원회의 징계조치에 의하여 제가 KB금융지주 회장직을 유지하는데 법률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선도 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본인의 문제로 인하여 조직의 성장·발전이 조금이라도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오래된 소신입니다. 따라서, 저는 KB금융지주회장직과 이사직을 동시에 사임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노력해 온 금융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를 성원해주신 분들께 간곡히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도전정신과 창의력이 성장·발전의 기반이 되어야 하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저에 대한 징계로 인해서 금융인들이 위축되고 또 금융시장의 발전에 장애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간절한 저의 소망이 바로 그것입니다.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께는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되어 거듭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KB금융그룹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확인할 수 있었기에 저로서는 매우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KB금융그룹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대표 금융그룹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날의 상처를 극복하고 빠른 시일 안에 주주와 고객들 앞에 자랑스런 모습으로 우뚝 서리라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은 저에게 그 동안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2009.9.23 KB금융지주 회장 황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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