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챗GPT가 채용에 도입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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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챗GPT가 채용에 도입된다면
  • 김현근 인크루트 어세스 팀장
  • 승인 2023.04.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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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근 인크루트 어세스 팀장
김현근 인크루트 어세스 팀장

매일일보  |  요즘 챗GPT가 IT 분야의 핫 뉴스다. 챗GPT는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이다. 오픈에이아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와 실리콘밸리 투자자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챗GPT 등장 이후 산업 전반에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잡음도 많다. 생산성 강화, 효율성 증대 등 챗GPT의 장점을 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릇된 정보를 양산하고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문제에 노출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때문에, 챗GPT 사용을 제한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탈리아는 자국 내 챗GPT 사용을 금지했으며, 아마존과 월마트 같은 세계적인 기업에서도 챗GPT 사용 금지 또는 일부 제한한다고 했다.
채용도 비슷한 상황이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할 때 챗GPT가 구직자들에게 많이 활용되고 있고, 챗GPT 기반 서비스 개발, 출시를 서두르는 기업도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채용담당자들의 우려를 직접 들었다. 본격적인 인재 검증 전에 서류전형에서 챗GPT를 활용했는지 안 했는지부터 검열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게 됐다고 했다. 실제 챗GPT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는지를 AI를 활용해 판별해주는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업도 나왔다. 그만큼 인재채용이 더 까다로워졌음을 보여준다. 챗GPT가 채용에 도입된다면 가장 먼저 우려하는 것은 자기소개서의 변별력이다. 몇몇 기업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것을 가장 우려했다. 서류상 변별력이 떨어진다면 더 이상 가중치를 높게 두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면접과 인적성검사 등 다른 전형의 비중을 더 높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존 면접과 인적성 검사도구의 한계점이 보인다. 시중 검사도구는 커스터마이징이 물리적으로 어려울 뿐더러 문제가 이미 노출돼 학습된 답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요즘 시대에 부합하고 기업의 인재상에 맞는 인재를 뽑기가 어렵다. 새로운 방식의 검사도구가 필요하다. 지원자 자신을 과대평가해 응답했을 때 이를 집어주거나 인적성검사의 답을 유추할 수 없게 하고, 꾸며낸 표정이나 정형화된 답변이 먹히지 않는 응답 왜곡이 없이 지원자의 진짜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그런 검사 말이다. 채용도 시대에 따라 변화돼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원자의 인지능력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적절한 문제해결 과정, 분석적 사고가 가능한 인재인지, 적극적인 학습과 최적의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인재인지 등 AI시대에 인재가 갖춰야 할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채용 과정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검사도구도 이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원자의 상황인지 및 대처 능력, 문제해결 능력, 성장가능성 등을 게임을 통해 분석하는 PSG(Problem Solving Game)와 기업이 원하는 대로 평가 항목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인성검사인 AI PnA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 개발했다. 그렇다고 해서 챗GPT가 채용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와 면접관 모두에게 도움이 되며 면접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웨비나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챗GPT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자기소개서 기반으로 면접질문을 뽑아주니 지원자의 개성과 성향을 더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겠고, 지원자 또한 핵심 질문에 대비할 수 있어 면접의 퀄리티가 높아질 것을 기대했다. 이처럼 챗GPT가 채용에 도입된다면 크고 작은 변화들이 언급한 것보다 더 일어날 것이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전형이 도입되거나 기존 면접, 인적성검사 전형이 더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어쩌면 챗GPT를 활용한 면접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 아무쪼록 챗GPT로 채용시장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더 많이 전파되기를 기대한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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