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막힌 국산 혁신의료기술, 日에서는 허용
글로벌 배달 로봇 시장, 27년 2억달러까지 성장… 국내는 규제 해소 논의 단계
글로벌 배달 로봇 시장, 27년 2억달러까지 성장… 국내는 규제 해소 논의 단계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미래가치가 높은 일부 산업이 '규제 감옥'에 갇힌 채 사업화는 커녕 중대 기로에 봉착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는 혁신 기술이 규제에 가로막혀 사업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모닛’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기저귀 관리 센서를 개발했다. 센서가 기저귀 내부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휴대전화 앱 등을 통해 경고신호를 보낸다. 지난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에 공개돼 혁신상까지 받았다. 이 기술은 국내는 물론 일본과 미국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반면 국내는 의료법에 막혀 해당 기술이 필요한 국민은 물론, 생산 기업까지 부담을 떠안게 된 상태다. 정부는 의료기기 수급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인장기요양 복지용구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해당 항목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등록이 반려된 바 있다. 목록에 없는 제품 비용은 100%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반면 일본은 제도를 개선하면서까지 해당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섰다. 일본은 지난해 4월부터 해당 기술을 개호보험(요양보험)에 편입했다. 일본 정부가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규제를 완화한 결과, 일본 국민들은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한국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국내 의료기기 I사 법무팀 관계자는 “국내는 규정에 맞춰 기술의 적법성만을 심사하는 것이 문제”라며 “규제 기관이 혁신 기술의 중요성에 맞춰 제도 개선을 당국에 요청하는 등의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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